미국서 출판된 ‘엄마를 부탁해’ 표지.
다음달 5일 미국에서 출간되는 한국의 유명작가 신경숙(48)씨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가 외국 작가의 미국 데뷔작으로는 역대 최고인 초반 10만부가 발매되는 등 한국 문학 해외 진출의 신기원을 열고 있어 화제다.
한국시간 26일 조선일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신경숙 작가의 이 작품은 미국 내에서 초판 10만부를 발매하면서 공식 발매일인 4월5일도 되기 전에 이미 2판 인쇄에 돌입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으며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출판사가 전액 부담해 미국 전역 홍보투어를 갖는 등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한국 문학의 단순한 소개에 그쳤던 기존 해외 출간 사례와 달리 이번 신씨의 작품은 미국 출판 시장에서 한국 문학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엄마를 부탁해’를 펴내는 출판사는 1915년 설립된 미국 최고 권위의 문학 전문 출판사인 크누프(Knopf)로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도 장편 ‘태엽 감는 새’(The Wind up Bird Chronicle)를 1997년 크누프에서 출간하며 미국에서 본격 데뷔했고, 이후 세계적 작가가 됐다.
‘엄마를 부탁해’는 지하철 서울역에서 마치 꿈처럼 사라진 엄마를 찾아나서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추리적 기법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한국에서 17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미국 출판사 측은 이 소설이 한국 못지않게 미국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초판을 10만부 찍었다고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신 작가의 이 소설은 평단의 호평을 받아 “어머니의 희생이라는 주제를 보편적이고 구체적으로 풀어낸 수작”(커쿠스 리뷰) “숨이 멎는 듯한 소설”(라이브러리 저널) 등 미국 주요 서평지의 적극적 평가가 뒤따랐다.
미국 최대의 서점 체인인 반즈 앤 노블은 ‘엄마를 부탁해’를 ‘올해의 주요 신간 15’로 선정해 5월부터 7월까지 주요 전시대에 진열하기로 했고, 개인서점 조합이 선정하는 ‘4월의 책’에도 포함됐다.
신경숙 작가의 북투어는 4월11일 시애틀을 시작으로 필라델피아·뉴욕·피츠버그 등 7개 도시를 누비며, 유럽에서는 5월18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포르투갈·이탈리아·영국·프랑스·폴란드 등에서 행사를 갖는다.
신 작가는 지난해 여름부터 남편 남진우(문학평론가) 명지대 교수와 컬럼비아대 방문 연구원으로 뉴욕에 체류 중이다.
한편 지금까지 한국 문학번역원 지원으로 미국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 중 가장 많은 초판 부수를 기록한 책은 2006년 투펠로(Tupelo) 출판사에서 펴낸 고은 시인의 시집 ‘남과 북’(5,000부)이었으며, 또 국고 지원 없이 민간에서 출간된 책으로는 지난해 9월 크누프에서 출간된 소설가 김영하의 ‘빛의 제국’(6,000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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