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C2Education 원장)
지난 회에서 다룬 개인지도의 장단에 이어 오늘은 그룹지도에 대해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학원 수강의 형태로 나타나는 그룹지도는 여러 사람이 수업에 참여하는 형태여서 개인지도에 비해 수업이 보다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학생간 경쟁도 유발되고 개인지도에 비해 지루함의 걱정도 줄 수 있다. 교사 역시 전부는 아니지만 각 학원의 자체 선발 기준에 의해 선정됐기에 어느 정도 실력이 검증됐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그룹지도는 개개인 학부모들이 매회 수업에 크게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다. 해당 학원의 교사 선정 기준, 관리감독 체계, 학부모 상담 여부 등의 요소를 점검한 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그룹지도의 단점은 각 개인에 필요에 맞춘형 개별 교과과정과 진도, 교수법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룹지도의 특성상 이미 정해진 교과과정에 따라 수업이 진행되고 이는 아는 부분이라도 다시 들어야 하고 모르는 부분이라도 진도 진행에 따라 충분히 설명을 듣지 못하고 지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자칫 학교수업을 한 번 더 반복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학교수업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추가로 도움을 찾은 것인데 학교수업의 연장이 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룹지도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내 아이의 학습 스타일이다. 내 아이가 학습에 능동적으로 임하는지 아니면 수동적으로 임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능동적인 학생들에게 그룹지도는 효과적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런 학생들은 본인 스스로가 학원 수업의 단점, 즉 개별화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을 극복하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은 수업시간 혹은 수업이 끝나고 나서라도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묻고 넘어 가기에 그룹지도의 획일화된 커리큘럼을 스스로가 개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하지만 수동적인 학습태도를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그룹지도를 권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이 경우 학생들은 본인이 수업을 이해하지 못했어도 질문을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고 학원은 학교와는 달리 각종 퀴즈나 시험이 적은 편이어서 이런 학생들의 문제를 초기에 파악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 또한 아이가 딴 생각을 하거나 졸고 있어도 학교에 비해 별다른 제재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원 수업을 시간 때우기로 충당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더 심각한 것은 이렇게 영양가 없는 수업으로 시간을 썼음에도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아이가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실제로 투자해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엉뚱한 곳에 낭비한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클래스의 규모가 크다거나 해당 학원의 교사 채용 기준이 공립학교 교
사 채용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그룹지도는 학교 수업을 보완한다는 원래의 의미를 상실해 버리고 오히려 아까운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는 경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그룹지도를 선택할 때는 먼저 내 아이의 학습 스타일, 즉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스타일인지 또 해당 학원의 교사 채용 기준, 클래스 규모, 중간 평가 시스템, 모니터링 기준, 학부모 상담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처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소중한 내 아이에게 필요한 도움을 효과적으로 줄 수 있다.
이상으로 살펴 본 바와 같이 개인지도와 그룹지도는 각각의 장단을 갖고 있다. 이상에 설명된 장단점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의 성향과 필요, 그리고 선택하려는 개인교사 혹은 학원이 어느 정도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는지 철저하게 알아보고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곳을 선택해 아이가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갖고 나아가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