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은 1986년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독재가 막을 내리고 그의 정적이었던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의 미망인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이 취임한지 25주년을 맞는 날이다.
비폭력/무혈 노선의 민중항쟁혁명이 벌어진 1986년 2월22일 수도 마닐라에는 200여만명의 군중이 마르코스 정부의 부정선거와 관련된 계엄령을 비판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아키노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날 마르코스는 가족들과 함께 하와이로 망명해 이 곳에서 거주하다 1989년 9월 사망했다.
하와이주립대 사회학과의 벨린다 아키노 명예교수(아키노 대통령과 혈연관계는 아님)는 “필리핀 민중들은 비폭력 혁명을 성공적으로 실현했고 이는 자랑스러워 할 만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이집트와 아랍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혈사태와는 달리 25년 전 군부와 인구 90% 이상이 신자인 가톨릭 교단의 지지를 얻어 평화적인 혁명에 의한 정권교체를 이끌어 낸 필리핀의 사례가 최근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UH 마노아 캠퍼스에서 일로카노어를 가르치고 있는 릴리아 킨도자 산티아고 부교수는 “필리핀의 혁명사례는 독재정권을 어떻게 평화적으로 축출할 수 있는지 좋은 교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시의 비폭력 혁명은)굳이 총을 들지 않더라도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산티아고는 1972년 당시 마르코스 정부의 계엄령 하에서 민주화 운동에 가담했다 투옥돼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나를 괴롭힌 군인들도 독재정권하의 피해자들이었고 이제는 이미 그들을 용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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