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권 교수, 문인협회 세미나서 한인사회에 당부
“오늘을 붙잡아라(Carpe Diem)”강조
배우고 공부하는 문학동호회로 정평이 나있는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김윤선)가 마련한 문학세미나에서 다소 엉뚱하지만 누구나 관심을 가질 ‘세월을 이기는 비법’이란 주제가 화두로 올랐다.
워싱턴대학(UW) 방문교수로 시애틀에 머물고 있는 정석권 교수(전북대, 영문학과)는 문인협회가 10일 마련한 세미나에 강사로 나와 “한국 사람들은 짐짓 심각하거나 근엄한 표정을 지어야 무게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이어 “세월을 이겨내면서 젊게 살아갈 수 있는 비법으로 문학에서는‘카르페 디엠(Carpe Diem)’이 많이 인용된다”고 설명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로 한국어와 영어로는 ‘오늘을 붙잡아라(Seize the day)’로 번역된다. 히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킹 선생이 학생들에게 대학입시나 취업이라는 미명하에 학창시절의 낭만과 즐거움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데서 청소년들의 자유정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뒤늦게 후회하지 않도록 좋아하며 하고 싶은 일에 몸과 마음을 다 던지면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젊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나이에 상관없이 젊게 살려면 ‘웃을걸…즐길걸…베풀걸’이란 3대 ‘ㄹ걸’의 자세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천재시인 존 키츠를 연구해 낭만주의 영미시로 박사 학위를 받고 25년 이상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정 교수는 “시애틀에서 1년 동안 지내면서 한인들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겉은 노란 얼굴의 한국사람이지만 안은 하얀 미국인이라는 것을 빗댄 ‘바나나’가 아니라 한인들이 자신의 뿌리가 없으면 존재가치가 없음을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민족이나 문화에 개방적인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 교수는 특히 “요즘 한국 대학들도 외국에 사는 한인 박사들을 교수로 많이 채용하는데 한국말을 모르면 뽑지 않는다”며 “시애틀지역 한인들도 자녀들에게 ‘한국인’임을 일깨우는 지속적인 ‘세뇌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올해로 창립 4주년을 맞은 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는 오는 19일 오후 3시 페더럴웨이 코앰TV 공개홀에서 시애틀문학상 시상식 및 창립기념 행사를 갖는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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