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아프리카 카카오 농장 인신매매·구타·학대 빈번히 발생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인권운동가들은 세계 코코아의 약 3분의 2를 생산하는 서아프리카의 아동노동력 착취에 주목하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비영리 소비자 기구 ‘그린 아메리카’는 미국에서 가장 큰 초콜릿 제조사인 허쉬의 경영진에게 코코아와 관련한 아동착취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카드나 이메일을 보내라고 소비자들에게 권하고 있다. 이 단체는 월요일 현재 1만 통 이상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국제 시민운동단체 ‘아바즈’는 허쉬, 네슬레, 카길, 크래프트의 캐드베리 등의 초콜릿 제조사를 대상으로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허쉬 사 대변인 커크 사빌은 코코아 재배자들을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농작물을 더 효과적으로 생산하고 교육적·지역적 자원을 개발하며 노동착취를 없애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 코코아의 40%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의 경우 30만 명이 넘는 7~14세의 어린이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코코아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2010 인권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임금과 교육기회에 대한 약속에 속아 극빈국인 가나, 말리, 부르키나파소와 같은 인근 국가들로부터 인신매매를 당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은 적은 액수의 대가를 받거나 전혀 대가를 받지 못하고 코코아, 커피, 파인애플, 고무 재배 농장에서 하루에 12시간 이상 노동을 강요당하면서 구타와 학대, 착취 등에 시달리고 있다. 유니세프 대표 피에르 포파르드는 이 어린이들이 ‘노예생활’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물론 대형 초콜릿 업체들이 고의로 이러한 상황을 조장한 것은 아니지만 코코아 가격을 지나치게 낮게 책정했다는 점은 착취와 인신매매로 연결돼 아동노동을 부추기고 있다.
각종 인권단체들과 국제기구들은 서아프리카의 이러한 현실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코코아 가격은 코트디부아르 내분 이래로 20퍼센트 이상 올라 선물거래소 가격은 1월 27일 현재 연중 최고치인 t당 3,390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초콜릿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에드워드 존스의 애널리스트 잭 루소는 허쉬의 브랜드 네임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가격 폭등이나 서아프리카의 현실이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전한 소비자 윤리로 이러한 현실 개선에 동참하려면 공정거래로 유통되는 제품들을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페어트레이드(http://www.fairtrade.net)에 방문하면 자세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번 발렌타인 데이는 공정무역 초콜릿으로 사랑을 표현해 보면 어떨까.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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