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박탈 및 추방 직면했던 에그너 88세 일기로
70여년 전 유태인 대학살 가담 혐의
70여년전 유태인 대학살에 가담한 나치 전범이라는 혐의로 시민권 박탈 및 추방 재판을 받아온 벨뷰의 88세 노인이 사망했다.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국은 연방정부의 제소로 재판을 받아온 피터 에그너가 지난달 26일 향년 88세로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에그너는 오는 2월22일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시민권 박탈 및 추방에 대한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연방 법무부에 따르면 유고슬라비아(현 세르비아) 태생인 에그너는 2차 대전 당시인 1941~1943년 나치의 악명 높은 학살부대인 아인자츠그루펜 대원으로 근무했다. 이 부대는 1941년 세르비아계 유태인 1만1,164명을 처형했고 이어 1942년 여성과 어린이 6,280명을 학살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그너는 정치범들에 대한 고문이 실시될 당시 통역을 맡았는데 이들 정치범 가운데 상당수가 결국 학살됐다. 세르비아 정부는 그를 나치전범으로 보고 미국 정부에 인도를 요청한 상태다.
그는 1960년 나치전범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미국에 이민 와 1966년 시민권을 획득했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다. 그는 2005년 부인이 사망하자 거처를 벨뷰로 옮겨 지내왔다.
연방법무부는 에그너를 추적한 끝에 2007년 2월 그와 면담을 가졌고, 에그너는 당시 유태인 정치범들을 수감한 셈린 수용소와 아발라 처형장의 경비를 담당했었던 점을 시인했다. 연방 법무부는 이후 2008년 7월“나치부대에 근무한 사실은 시민권 요구사항인 ‘도덕성 결여’에 해당된다”며 그의 시민권 박탈 및 추방을 위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 재판이 진행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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