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오픈테니스
▶ 리 나, 아시아 여자 최초 메이저 결승 진출
조코비치 결승 선착
나달·페더러 없는 메이저 결승
2008년 호주오픈 이후 처음
아시아 여자 테니스 선수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중국의 리 나가 역사상 처음이다. (AP)
‘중국의 희망’ 리 나(28)가 아시아 여자로는 최초로 메이저 테니스 대회 결승 무대에 올랐다.
세계랭킹 11위인 리 나는 27일 호주 멜버른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호주오픈 11일째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탑시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를 2-1(3-6 7-5 6-3)로 뒤집고 역사를 새로 썼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랭킹 10위안에 든 최초의 중국 선수인 리 나는 이날 승리로 중국은 물론 아시아계 여자 선수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르는 또 다른 기록을 세운 것.
남자 단식에서는 중국계 미국인 마이클 창(38)이 17세이던 1989년 역대 최연소로 프렌치오픈을 제패하는 등 결승에 수차례 올랐지만 여자 단식에서는 일본의 기미코 다테 크룸과 리 나, 정제 등 중국 선수가 4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도 정제와 나란히 4강에 올랐다가 2차례 타이브레이커 접전 끝 서리나 윌리엄스에 아깝게 패했던 리 나는 1년 뒤 같은 무대에서 서리나가 부상으로 빠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시아 여자선수 최초 메이저 우승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무관의 제왕’ 워즈니아키를 상대로 초반에는 고전했다. 주무기인 포핸드가 말을 듣지 않아 첫 세트를 싱겁게 내준 뒤 2세트에서도 1-3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4-5로 뒤진 매치포인트의 위기에서 살아나 전세를 뒤집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남편이 크게 코를 고는 흉내를 내며 “잠을 제대로 못 자 컨디션이 안 좋았다”며 관중을 웃긴 리 나는 바로 전 대회 결승에서 꺾었던 킴 클라이스터스(벨기에)와 우승컵을 다툰다.
3번 시드 클라이스터스는 이날 2번 베라 즈보나레바(러시아)를 2-0(6-3 6-3)으로 완파, 대회 내내 단 1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완승행진으로 결승에 오르는 위력을 과시했다.
클라이스터스도 호주오픈 결승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US오픈에서는 3차례 우승경험이 있지만 호주오픈에서는 4차례 4강이 최고로 아직 우승컵이 없다.
노박 조코비치는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1승만 남겨두고 있다. (AP)
남자 단식에서는 3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3-0(7-6<3> 7-5 6-4)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경기 초반 서브게임을 간신히 지켜가며 페더러와 일진일퇴의 접전을 벌이던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커에서 첫 세트를 따낸 뒤 2세트 들어서는 페더러의 서브에이스와 영리한 네트플레이에 농락당하며 게임스코어 2-5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페더러는 이 기회를 놓친 결과 2연패가 좌절됐다.
2008년 호주오픈에서 조-윌프리드 송가(13위·프랑스)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꿈을 이뤘던 조코비치는 3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조코비치는 앤디 머리(5위·영국)-다비드 페레르(7위·스페인) 대결의 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페더러와 나달이 둘 다 빠진 메이저 테니스 대회 결승은 2008년 호주오픈 이후 처음이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