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수갑 채우고 얼굴에 주먹질
시애틀경찰국, 무단 횡단자 폭행한 경관들 내사 중
뜨내기 인디언 조각가를 총격 사살한 경찰관에 대한 법원배심의 사문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순찰경관들이 보행위반자를 수갑 채워 주먹으로 가격한 사실이 밝혀져 시애틀 경찰관들의 폭력대응이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시애틀 경찰국은 지난주 야간에 대로를 무단 횡단해 차량통행을 방해한 한 남자를 경찰관들이 수갑 채워 땅에 쓰러트린 뒤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한 방송기자의 주장에 따라 해당 경관들에 대한 내부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프리랜스(자유계약) 방송기자인 바네사 로모는 밤 10시30분경 레이니어 애비뉴 S를 운전하고 가다가 좌회전하려고 멈춰서 있을 때 한 남자가 신호를 무시하고 길을 건넜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기 차 뒤에 있던 순찰차가 경광등을 켰고, 차에서 내린 두 경관이 그 남자를 쫓아가며 “정지하라”고 되풀이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로모는 그 남자가 빨리 걸었지만 달리지는 않았고 경관들에게 붙잡힌 뒤에도 전혀 반항하지 않았다며 경관들이 나이 많은 그를 땅에 쓰러트리고 수갑을 채웠다고 말했다. 엎드려져 있던 그가 돌아눕자 한 경관이 그의 얼굴을 2~3차례 가격했는데, 그 경관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욕설과 함께 자기 얼굴을 닦았다고 로모는 진술했다.
로모는 남자친구이자 KIRO 라디오 방송국의 토크쇼 공동 진행자인 루크 버뱅크를 사건현장으로 불러낸 뒤 현장을 수습하던 경찰간부에게 경관의 폭행사실을 어떻게 신고하는지 가르쳐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일단 “경관이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로모가 분명히 목격했다고 주장하자 그 간부는 “그가 경찰관 얼굴에 침을 뱉었다. 그 상황에선 나래도 주먹을 날렸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뱅크는 로모의 목격담을 녹음한 뒤 KIRO 방송의 아침 토크쇼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 진행자인 데이브 로스와 함께 토론을 벌였고, 시애틀 경찰국의 숀 위트컴 대변인은 로모의 증언이 사실과 일치한다고 시인했다. 그는 얼굴에 용의자의 침 세례를 받은 경찰관이 하버뷰 메디컬센터에서 병균감염 여부를 진찰받았다고 말했다.
위트컴 대변인은 경찰관들이 용의자의 침을 막기 위해 그의 얼굴에 두건을 씌우기도 했다며 당시 폭행이 경찰의 용의자 진압수칙 범위 내에서 이뤄졌는지 여부는 물론 목격자에 대한 간부의 발언 태도 등도 조사대상에 올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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