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세계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언어로 꼽힌다. 세계 어디를 가도 영어교육을 안 시키는 나라를 찾기 힘들다. 세계 언어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영어로, 그 영어를 배우기 위해 세계의 나라들은 돈을 물 쓰듯 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 조기유학이나 어학연수를 시키는 등 엄청난 외화를 지불하고 있다. 2009년 한 해 동안만 21조6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사교육비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영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 가지 특이한 전망이 나왔다. 영어시대는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이다. 니콜러스 오스틀러라는 언어학자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국제 공용어의 흥망사를 섭렵한 후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문명세계 세계 최초의 국제 공용어는 아람어다. 바빌론제국에서 상용되던 언어가 아람어로, 기원 전 539년 바빌론은 페르시아에 의해 멸망하지만 그 언어는 계속 고대 근동지역의 공용어로 존속케 된다.
페르시아인 정복자들은 실용적 목적에서 아람어를 제국을 통치하는 공용어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페르시아어는 페르시아 전성기 때는 정작 국제 공용어의 위치를 누리지 못한다. 오히려 기원 후 1000년에서 18세기에 이르는 기간에 중앙아시아에서 오늘날의 터키, 중동지역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 국제 공용어로 통용된다.
가장 오랜 기간 국제 공용어 지위를 누린 언어는 그리스어다. 고대 헬라시대는 물론 로마제국시대에도 그리스어는 고대 라틴어와 함께 공용어의 지위를 누렸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후에도 동지중해 지역에서 희랍어는 1,000년 동안 공용어로 사용됐다.
영어는 그러면 어떤 운명을 맞을까. 국제 공용어로서 이들 언어보다 무척 짧은 전성기를 지낼 것이라는 게 오스틀러가 내놓은 전망이다.
영어사용 인구는 전 세계를 통틀어 10억 정도다. 이중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은 3억300만 정도다.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의 인구가 늘고 있지 않다는 게 우선의 이유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팽배하고 있는 내셔널리즘과 컴퓨터 기술 발달을 또 다른 이유로 꼽았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에서조차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는 게 하나의 추세다. 내셔널리즘 때문이다. 거기다가 컴퓨터에 의한 통역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어능력 습득의 필요성은 그만큼 줄고 있다는 것이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한국어는 어떤 운명을 맞게 될까. 세계화시대 한류를 전파하는 국제 공용어로의 부상은 고사하고 생각보다도 일찍 소멸하는 운명을 맞는 것은 아닐까.
출산율이 낮아도 2.1은 되어야 현재 수준의 인구가 유지된다. 그런데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선을 마크, 대체 출산율의 절반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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