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올라가는 개솔린 가격에 운전자들의 스트레스 지수 또한 올라가고 있다. 얼만 전 갤런 당 3달러를 넘어서더니 이제는 3.3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29일 현재 LA카운티의 평균 개솔린 가격은 3.283달러로 1년 전 평균이었던 2.945달러보다 10% 이상 올라 있다. 경기가 조금 회복되는 기미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얇은 주머니를 걱정해야 하는 운전자들로서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개솔린 가격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29일 전국 평균가격은 3.054달러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3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개솔린 가격은 전통적으로 여름 여행 성수기에 크게 올랐다가 노동절 연휴 이후에는 떨어지는 패턴을 보여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반대의 패턴을 보이고 있다. 여름에 떨어졌다가 오히려 노동절 이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개솔린 가격이 가장 높았던 때는 경제위기가 엄습하기 직전인 2008년 여름이었다. 당시 캘리포니아는 갤런 당 평균 4.59달러, 전국은 평균 4.11달러까지 올라 운전자들을 심적으로, 그리고 재정적으로 고통스럽게 했다. 이번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운전자들의 고통은 이미 2008년 못지않다. 가처분 소득이 크게 줄어 든 상태에서 개솔린 가격 상승은 더 큰 부담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개솔린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연비가 좋지 않은 SUV들은 중고차 시장에서 찬밥 신세가 되고 있다. 일부 SUV의 경우 ‘켈리 블루 북’이 정한 시세보다 20% 정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운전자들이 이전보다 개솔린 가격에 훨씬 민감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장 풍경이다.
당장의 부담도 부담이지만 유가 상승이 미미하나마 회복 기미를 보이던 경제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전망 역시 우울한 소식이다. 그렇다고 맥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고유가 시대에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잘 구분해 대처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원유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은 개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통제영역 밖의 일이지만 운전과 관련한 습관변화는 얼마든 가능한 일이다. 되도록 운전 거리를 줄이거나 대중교통 수단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운전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연료소모를 초래하는 나쁜 운전 습관들을 고치도록 노력해 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급가속과 급정차를 연료소모를 초래하는 가장 나쁜 습관으로 꼽는다. 또 주행 중 브레이크를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과속이나 지나친 저속이 아닌 경제속도로만 달려도 연료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트렁크의 쓸데없는 짐을 꺼내 차체의 무게를 줄이고 항상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도 연비를 늘리는 지혜다. 규칙적인 정비습관이 필요한 것을 두말한 나위도 없다.
이런 사소한 습관들로 무슨 큰 절약이 되겠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나쁜 운전습관에 따른 평생 손실은 수만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니 운전습관의 경제적 효과를 우습게만 볼 일이 아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또 고유가 시대에 연료절약을 위해 자신의 습관을 바꿔 나가다보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가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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