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 C2 교육센터 원장
나와 궁합이 가장 잘 맞는 대학은 어느 곳일까? 미국 내 수 없이 많은 대학 가운데 어느 학교를 가야 할지 방황하는 학생들은, 먼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는 부모님이 원하는(혹은 자랑하고 싶은) 그런 일류 명문대가 아닐 수도 있고, 학생 본인이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그래서 그 학교의 로고가 찍힌 티셔츠며 야구 모자를 자랑스럽게 쓰고 다니고 싶은, 그런 학교가 아닐 수도 있다. 많은 학생들과 부모님들은 단지 특정 학교의 ‘이름값’ 때문에 대학 진학을 결정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슬픈 현실이다. 왜냐하면 선망의 대상이 되는 일류대학이, 어쩌면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학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즐겁고 아름다워야 할 대학 생활은 매우 고통스럽게 기억 될 수 있다.
미국 내에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기회, 훌륭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수많은 학교들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학생들이 그런 학교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학교를 찾도록 돕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과 궁합이 맞는 학교를 찾는 과정은 매우 재미있고 신나는 경험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지, 어떤 타입의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지, 대학 생활에서 무엇을 얻기 원하는지, 장차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을 하게 된다. 이렇게 자기 성찰을 해가며 대학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은 작업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승부를 가르는 경쟁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에게 꼭 맞는 짝을 찾는 과정으로 생각한다면, 훨씬 더 건강한 접근과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그렇다면 수없이 많은 대학 가운데 나와 잘 어울리는 대학을 어떻게 알아 낼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해 볼 수 있는 일은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의 다양한 캠퍼스를 방문해 보는 것이다. 지역 캠퍼스를 방문해 보면, 각 대학의 좋은 점과 싫은 점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만약 대규모의 대학을 방문한 후, 이 학교에서 느껴지는 생동감, 에너지, 그리고 넓은 캠퍼스가 맘에 든다면, 이 학생은 큰 규모의 학교들 가운데서 진학 대학을 찾아 볼 수 있다. 반면, 대형
강의실에서 수업하는 것에 거부감이 느껴지고, 좀 더 개인적인 관심을 원한다면, 소규모 대학들(특별히 소규모 인문대) 가운데서 본인과 어울리는 학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원하는 특정 대학을 방문하기 어렵다면, 그 대학의 입학 사정관이 해당 지역을 방문할 때, 그를 직접 만나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들이야 말로 해당 학교를 가장 잘 대표하는 사람들이고, 또 직접 지원자의 입학 원서를 읽는 사람들이며, 해당 학교의 최근의 동향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대학 선택 과정의 중심이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이 직접 대학 선택의 책임을 맡을 때, 보다 진지하고 결과가 있는 작업이 된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특정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꿈을 본인의 것으로 만든다. 만약 부모가 직접 나서서, 혹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자녀들이 갈 만한 대학을 대신 조사한다면, 이는 우리 학생들이 체험하고 넘어 가야 할 귀중한 경험을, 부모님들이 박탈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자신과 가장 잘 맞는 대학을 찾는 일은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일이기에 학생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나와 잘 맞는 학교가 내가 사는 지역이 아니라, 3000마일, 혹은 그 이상 떨어진 곳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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