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참패로 끝났다. 2년 전 미국을 기대로 들뜨게 했던 오바마 행정부는 형편없는 중간성적표를 손에 들었다. 민주당 의회와 행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실망이 크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은 분명히 했다. 앞으로 2년 오바마 행정부는 공화당 의회와 손발을 맞추는 한편 국민들의 지지를 되찾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앞에 두고 있다.
이번 선거는 분노와 좌절의 선거로 집약된다. 현실에 대한 좌절감이 정치권에 대한 분노로 표출되었다. 경제는 바닥이고 실업률(전국 기준 9.6%)은 하늘 높은 가운데 집 페이먼트 걱정, 취업 걱정, 생계비 걱정이 태산인 유권자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화살이 현직 정치인들에게로 쏠리면서 다수당인 민주당이 직격탄을 맞았다. 연방하원에서 60여석을 잃어 공화당에 주도권을 넘겼고 연방상원에서는 최소 6석을 내준 채 옹색하게 다수당 위치를 사수했다.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은 뼈를 깎는 자성의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들의 실망이 깊은 데는 두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은 너무 컸던 기대가 원인이었다. 이라크 전쟁과 경기침체로 공화당의 부시 행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높았던 2년 전 오바마는 희망의 화신으로 부상했다. 그의 ‘변화’ 메시지에 미국은 열광했다. 그러나 변화가 기대처럼 빠르게 가시화하지 않자 국민들은 좌절했다. 여기에 공화당의 부채질이 한몫했다. 이번 공화당의 승리는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밑거름이었다. 공화당 역시 겸손해야할 이유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2년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민주 공화당이 사사건건 대립으로 치달아 국정을 마비시킨다면 국민들은 다시 심판의 칼을 빼들 것이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던 1994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비슷한 여소야대 정국에서 공화당은 타협 불가 원칙을 고수, 정부폐쇄 사태까지 빚었다. 결과는 2년 후 선거에서의 참패였다.
민주당 행정부와 공화당 의회에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하나다. 보다 나은 삶이다. 이를 위해 양당이 겸허한 자세로 임하라고 미국의 유권자들은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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