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뇨증이란 일반적으로 소변을 가릴 수 있는 연령의 어린이가 자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소변을 보는 경우를 말합니다. 대개는 2세의 후반기부터 변기에 배뇨하는 것을 알게 되고 3세 무렵부터는 야뇨를 하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그 이후에 무의식적으로 배뇨를 자주 하게 되면 야뇨증이라고 합니다.
소변을 가리는 연령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야간에 방뇨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병적인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5〜6세가 지난 아이들이 오줌을 가리지 못하고 밤에 자다가 오줌을 거의 매일, 또는 자주 싸는 것을 야뇨증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의 약 5% 정도에서 야뇨증을 있다고 봅니다.
야뇨증은 사회적, 학업적(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장해를 일으킵니다. 초등학생이 야뇨증을 보이면 학교에서 열리는 캠프나 친척집에 가고 싶어도 야뇨증 때문에 겁이 나서 엄마나 어린이도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자신감을 상실하고 자신이 못났다는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며 부끄러운 마음에 사회적으로 위축될 수 있습니다. 소변문제로 인해서 가족 갈등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으며, 나중에 품행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첫 돌 이전에 오줌을 가릴 줄 모르는 것이 정상 발육이고 15〜18개월이 될 때부터 오줌을 가리도록 가르쳐 주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 일부 아이들은 낮에는 오줌을 조금 가릴 수 있을지라도 적어도 2~3세가 되어서야 오줌을 밤낮에 어느 정도 가릴 수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야뇨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배뇨 발육이 비정상적으로 늦은 아이, 또는 보통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야뇨증이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간질, 정신질환, 정신박약, 척수 이상, 당뇨병 등 어떤 질병이 있을 때 밤낮 오줌을 쌀 수 있고 요로감염이 있을 때도 야뇨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야뇨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이 꼽힐 수도 있고, 방광 크기, 수면 때 각성장애, 항이뇨 호르몬 분비 이상, 스트레스 등 정신, 심리적 요인도 이차적으로 관여합니다.
야뇨증을 일으킨 원인이 있을 때에는 원인에 따라 치료를 합니다. 선천성 비뇨기계의 기형, 요로 감염, 당뇨병, 간질 등으로 2차성 야뇨증이 생길 때에는 그런 병을 우선 치료하면 야뇨증이 자연히 치료됩니다.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이 생긴 원발성 야뇨증 치료는 약물요법과 행동요법으로 크게 나눕니다. 먼저 적절한 소변 가리기 훈련을 시작합니다. 야단을 치거나 벌을 주는 것은 소용이 없고, 칭찬해 주고 적당한 상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소변을 실수하지 않은 날을 기록하고, 자기 이전 수분섭취를 제한하고, 저녁 식사 양을 줄이고,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잠자기 전에 규칙적으로 배뇨를 하도록 습관을 들입니다. 그리고 밤중에 깨워서 소변을 누입니다.
아이들에 따라서 야뇨시간이 다르므로 먼저 정확한 시간대를 파악하고 이때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도록 알람시계를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야뇨 경보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이의 속옷에 조그마한 경보기를 달아 오줌을 싸면 ‘삐〜’ 소리가 나게 하는 치료법입니다.
약물치료는 대개는 앞의 치료 방식이 효과가 없을 때 시도됩니다. 약물요법에는 야간에 소변 형성을 줄여주는 항이뇨 호르몬제와 방광 용적을 늘여주는 항우울제 등을 주로 사용합니다. 소아과나 비뇨기과 의사가 진료 후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만 사용합니다. 약을 사용한다고 바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인 지침과 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13)291-3228
백 우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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