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4년 만에 퀸즈 프레시메도우 소재 PS 26 초등학교의 2010~11학년도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함수연(11·사진·미국명 에밀리)양.
14일 치러진 선거에서 여학생 8명과 남학생 1명 등 쟁쟁한 9명의 경쟁후보를 모두 물리치고 짜릿한 승리를 맛본 함양은 “내 자신이 무척 자랑스럽고 대견했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함양은 지난해 학교 프로젝트로 맡았던 이디오피아 리서치가 이번 선거 출마를 결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리서치를 하다보니 세상에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사람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아직 초등학교 어린 학생인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극
히 제한적이어서 총학생 회장이 되면 학교를 통해 이들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함양은 당선과 동시에 재학생이 그간 모아온 동전을 한 달 뒤 어느 기관에 전달할지를 결정하는 일을 시작으로 총학생 회장으로 첫 번째 공식 활동이자 권한을 행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회장은 물론, 부회장과 서기, 회계까지 모두 한인이 당선돼 한인 학생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대단하다. 학교 재학생의 최다 득표를 얻긴 했지만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나름대로 맘고생도 많았다는 함양은 한국에서 태어나 4년 전 보스턴에서 초등학교 입학식을 치렀고 뉴욕에는 불과 2년 전 정착했다.
보스턴에 있을 때보다 뉴욕의 학교생활 적응이 처음엔 그리 녹녹치 않았다는 함양은 왕따가 되지 않으려고 공부도 더욱 열심히 하고 평소 좋아하는 운동도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다 보니 어느새 학생들의 마음을 얻게 됐다고 비결을 밝혔다. 함양은 여름이면 수영을, 겨울이면 한국에서부터 배우고 익혀왔던 스피드 스케이팅을 즐기는 동시에 남녀학생이 함께 어울려 경기하는 지역 축구팀과 농구팀에서도 주전선수로 맹활약을 펼칠 정도로 못하는 운동이 없다. 또한 유치원 시절 한글을 익힌 뒤로는 여태까지도 아침이면 밤새 읽은 책이 침대 머리맡에 수북이 쌓여 있을 정도로 소문난 독서광이기도 하다. 장래 약사가 되어 힘든 환경에 처한 아픈 환자를 돕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키우고 있는 함양은 함형균·강혜정씨 부부의 1남1녀 중 첫째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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