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기/유진 한국도서재단 설립 부부의 ‘아름다운 기부’
주립도서관 시스템 통한 한국어 도서 보급 자립위해 300여만달러 상당 부동산 기탁
10월9일 564돌 한글날을 맞아 하와이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한글날의 의의를 높이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에서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한글날 큰 잔치가 열린다. 한국일보/라디오 서울과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는 이 잔치에는 하와이 초중고교 재학생은 물론 하와이대학교 학생들도 함께 참여해 자신들의 한국어 실력을 뽐내며 한글날의 의의와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대회에는 글짓기와 한국어 말하기 대회 외에도 한국의 전통 농악놀이와 종이공예 그리고 떡볶이 요리강좌도 함께 선보이며 한국의 맛과 멋을 함께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가 하면 하와이 주립도서관에 한국어 도서와 한국드라마 DVD를 보급하며 주류사회에 한글과 문화를 알리고 있는 한국도서재단 설립자 문숙기 여사의 아름다운 기부가 564돌의 한글날의 의의를 더한다.
지난 7월말 의사로부터 폐암말기 3개월 시한부 삶의 통보를 받은 문 여사는 자신의 신변정리를 시작하며 한국어도서재단의 독립운영을 위한 재산기부를 결정하고 유서를 작성했다.
문 여사의 유서에는 맥컬리 주립도서관 인근의 자신의 소유 임대 아파트(6유닛) 부동산을 한국도서재단에 기부하고 자신의 집을 판 대금 중 절반을 맥컬리 도서관 한국어 도서코너를 확장하는데 써 달라는 뜻도 함께 담겨있는데 현재 변호사와 세무사를 통해 한국어도서재단으로의 기부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여사는 지난 14년간 3만여달러 한국어도서 구입비 마련을 위해 자신의 솔선수범 기부 외에도 커뮤니티 곳곳에 도서구입비 마련을 위해 손을 내미는 수고를 더 이상 후임자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자신이 가진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며 한국도서재단의 독립운영 터를 다졌고 한국어도서재단 설립취지가 흔들리지 않고 이민 200년 역사 속에 대대손손 항해 해 가길 기대하고 있다. 문숙기 여사를 비롯한 한국도서재단 자원봉사자들의 지난 14년간의 활동은 하와이 주정부 관료들의 마음도 움직여 올해 예산삭감으로 금요일 공무원들이 강제 무급휴가로 공무를 중단하는 최악의 경제상황에서도 한국어 도서와 한국 드라마 DVD 구입을 위한 예산 1만5,000달러를 책정케 하는 기적을 일구어 내며 미주한인 이민 107년 이민종가 하와이 한인사회의 긍지를 한껏 높여주고 있다.
<사진설명: 7월 한국축제 도서장터에서 모습을 마지막으로 현재 투병중인 문숙기 여사(오른쪽), 한국학센터에서 열린 한글 큰 잔치에 참가한 학생들이 열심히 글짓기를 하고 있다. <본보 자료사진>>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