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라우스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팀이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11월 중간선거 이후 의회와의 관계와 백악관 진용개편을 어떤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지 고심하고 있다.
2일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라우스 비서실장은 실장에 임명되기 전부터 11월 선거이후 공화당의 의회내 부상이라는 새로운 정치환경에 맞게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과제를 어떻게 조정할지에 관해 검토해 왔다.
공화당이 상하 양원 또는 한개 원에서만 이라도 다수당이 될 경우 오바마 행정부는 현재 부유층들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 중지관련 법안처럼 주요 입법과제들이 공화당의 반대에 직면해 교착상태에 직면할 개연성이 높다.
특히 공화당이 선거에서 대승할 경우 오바마 행정부의 개혁 성과로 꼽혀온 건강보험개혁법의 철폐를 추진하고, 백악관 고위인사들의 의회출석을 위한 소환장을 남발하며 발목잡기에 나설 개연성이 높다.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초반 2년동안 의회내 민주당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중도적 입장을 취하며 공화당과 타협을 모색했던 것처럼 주요 입법정책을 놓고 공화당과 타협을 모색하는 전략으로 선회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과 타협을 추구하는 `삼각전략’에 대해 일부 민주당원들은 경멸하지만 중도파 민주당원들은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런 방향으로의 변화에 찬성하고 있다.
민주당 중진인 찰스 슈머 상원의원(뉴욕)은 "공화당 의원들도 완전히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공화당내 타협이 안되는 의원들도 있지만 전통적인 공화당 주류 보수파 의원들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과 타협을 하며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의 중도성향 싱크탱크인 ‘제3의 길’은 이미 공화당과 타협을 해나갈 수 있는 정책의제들을 백악관에 제출하고 있다. 이 단체의 짐 케슬러 공동대표는 자유무역협정(FTA), 에너지, 재정적자 축소문제 등이 백악관과 공화당 의원들간 타협이 가능한 의제로 보고 있다.
케슬러 공동대표는 "백악관은 향후 추진할 국정과제의 양을 대폭 줄이고, 특정분야의 의제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중도파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한 방법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1일 컬럼니스트들과의 만남에서 민주당은 지난 2년간 건강보험개혁, 경기부양책, 금융개혁 등 "너무 과도한 과제들을 추진해 왔다"고 평가한 뒤 중간선거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논의과정에서 논란이 덜한 과제들을 추진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우스 비서실장팀에게는 또 11월 중간선거 이후 많은 보좌관들이 백악관을 떠나게 됨에 따라 향후 2년을 이끌어갈 백악관 진용을 어떻게 개편할지도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라우스가 임명된 것은 `이너 서클’ 중심의 인물 기용 방식이 그대로 유지될 것임을 시사해 주고 있지만 외부에서 과감한 인사들을 발탁해 기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행정부 고위관리는 1일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에도 라우스 실장을 계속 유임시킬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상원의원 출신인 조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재직중인 만큼 백악관 비서실장에는 정치인보다는 측근을 계속 기용하고 싶어한다고 전해 주목된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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