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한인 커뮤니티를 홍보하고 이민 역사를 기록으로 보존하기 위해 제작된 ‘오렌지카운티 한인이민 30년사’가 발간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일반에게 배부되지 못하고 창고에 고스란히 쌓여 있어 한인사회에서 아직까지 해결 못하는 숙제로 남아 있다.
‘제18대 한인회’(회장 안영대)에서 출간한 이민 30년사 책자는 19대(회장 잔 안), 20대(회장 정재준)를 거치면서 OC 한인축제와 한인 교계 등을 비롯해 다방면으로 배부하려 노력했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아 21대(회장 김진오)까지 넘어오게 된 것이다.
21대 한인회는 출범과 함께 지난 4월 OC 교회협의회(회장 박용덕 목사)와 협의를 통해 교인들에게 10달러의 도네이션을 받고 배부를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한인회는 단지 그동안 사설 창고에 보관해 온 6,000여권의 이민사를 ‘경비절감’ 차원에서 한인회관으로 옮겨 놓았을 뿐 이 책 배분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사 책자 제작을 위해 도네이션했던 일부 한인들은 먼지 쌓인 채 창고에 있는 이민사를 빠른 시일 내에 배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4년 동안이나 창고에 놓아둘 수 있느냐는 반응이다.
이 책자 제작에 1만달러를 기부한 남문기 미주 총련회장은 “이민사를 제작할 때 당초 취지는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를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책이 잘됐던 못됐던 상관없이 창고에 쌓아두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배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민사 제작에 돈을 기부했던 또 다른 한인들은 세월이 너무나 흘렀기 때문에 관심조차 없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한 한인은 “이민사에 대해서 완전히 관심이 없어졌다”며 “관심을 가지고 무엇인지를 해보려고 생각하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오 한인회장은 “23일 열리는 이사회 이후에 이민사 책자를 한인 상가 등을 다니면서 배부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한인들이 많이 협조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OC 한인이민 30년사는 총 432페이지로 지난 30년 동안의 한인사회 발자취와 인물, 업적, 한인 단체들의 역사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자의 공동 편찬위원장은 역대 한인회장인 박진방, 이태범, 서영익, 김원희, 정호영, 김태수, 오구, 웬디 유, 노명수, 이양구, 안영대씨 등이다.
<문태기 기자>
OC 한인회의 주수경 이사가 한인회관에 쌓여 있는 이민사 책자를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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