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가 지난 8일 정부가 관할하는 주류 판매업소 ABC(Alcoholic Beverage Control)의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자 많은 한인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주류 판매업은 워싱턴 한인들의 주요 업종중 하나로 현재 상당수의 한인들이 메릴랜드와 DC에서 리커 스토어(Liquor store)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버지니아주에서도 주류 판매가 민영화될 경우 다수의 한인들 이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 주요내용 및 향후 전망, 한인들의 반응과 현 실태 등에 대해 알아본다.
“사업기회” vs “수익성 글쎄”
평균 낙찰가 50만불 예상
민주 반대 상원통과 의문
법안 주요 내용
밥 맥도넬 주지사의 민영화 계획에 따르면 주정부는 현재 332개의 ABC를 민영화하기 위해 1,000개의 주류 판매 라이선스를 발행한다.
이중 600개는 대형 식품점과 할인점, 250개는 소규모 상점에 할당된다. 또 약국에서도 소규모 주류를 판매할 수 있도록 150개의 라이선스를 할당한다. 라이선스는 경매를 통해 판매된다.
민영화 시기 및 예상 판매가
공화당이 민주당의 반대를 물리치고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빠르면 내년 3월부터 실효된다.
민영화된 ABC 한 업소의 라이선스 가격은 평균 50만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맥도넬 주지사가 1,000개의 리커 스토어 면허권을 경매로 팔아 5억 달러의 교통 개선 기금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경매는 10만달러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들의 반응
한인들은 버지니아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만큼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리치몬드 한인식품협회 김윤옥 회장은 “요즘은 회원들이 모이면 ABC 민영화에 대해 자주 얘기한다”면서 “ABC가 민영화되면 일단 한인들의 경우,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주정부의 민영화 계획에 대해 환영하고 실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10년전 DC에서 리커 스토어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김 모씨는 “이민자들이 할 수 있는 업종은 한계가 있는데 리커 스토어는 한인들이 많이 종사해온 업종이라 새로운 사업을 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영화 계획이 현실화 할 수 있을지, 시행되더라도 수지타산이 맞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다.
워싱턴식품주류협회 차명학 회장은“주정부가 술장사를 하는 것에서 빠지겠다고 한 점과 한인들이 비즈니스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는 이번 민영화 계획을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현재 330개 정도의 ABC를 3배로 늘릴 경우, 업소들의 이득도 그만큼 줄어드는 만큼 수익이 좋은 사업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찬반 입장 및 향후 전망>
맥도넬 주지사는 민영화 안을 확정짓기 위해 오는 11월 주의회를 소집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통과 되겠지만 이 법안에 대해 반대를 표명한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에서는 통과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주류 판매권을 민영화할 경우, 현재 주정부가 매년 벌어들이는 2억3천만달러 만큼의 수입이 거둬들여 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그러나 맥도넬 주지사는 민영화된 ABC 스토어 1,000개 생기면 그만큼 스몰 비즈니스가 증가하기 때문에 고용창출과 함께 경기활성화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재 ABC 업소 수는 타주에 비해 너무 적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편도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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