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맘’ 킴 클라이스터스(27·벨기에)가 2년 연속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라파엘 나달(스페인) 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남자단식 결승은 비로 인해 월요일로 연기됐다.
디펜딩 챔피언 클라이스터스(2번 시드)는 11일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올해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 12일째 여자단식 결승에서 베라 즈보나레바(7번 시드·러시아)를 불과 59분 만에 2-0(6-2 6-1)으로 완파하고 가볍게 2연패를 달성했다.
2003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세계 1위에 올랐다가 2007년 23세의 나이에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던 클라이스터스는 지난해 8월 다시 투어에 복귀했다. 복귀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출전한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세상을 놀라게 했던 클라이스터스는 올해도 결승 상대 즈보나레바를 일방적으로 몰아세운 끝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US오픈 여자단식 2연패는 2000년과 2001년 비너스 윌리엄스 이후 9년 만이다.
2008년에 낳은 딸 제이다 엘리가 관중석에서 엄마를 응원한 가운데 클라이스터스는 1세트를 27분 만에 따냈고 2세트에서도 시작과 함께 게임스코어 3-0까지 달아나 싱거운 결승전을 만들었다. 2005년과 2009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메이저 3승째를 따낸 클라이스터스는 US오픈 2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클라이스터스는 2005년 우승 이후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US오픈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출전한 세 차례 대회에서 빠짐없이 우승한 셈이다.
반면 즈보나레바는 올해 윔블던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윔블던 결승에서는 서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에게 0-2(3-6 2-6)로 완패했다.
한편 나달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가 관건인 이 대회 남자 단식 결승은 비로 인해 13일로 연기됐다. 미카일 유즈니(14위·러시아)를 3-0(6-2 6-3 6-4)으로 완파하고 커리어 처음으로 이 대회 결승에 오른 나달은 3시간43분 혈투 끝에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3-2(5-7 6-1 5-7 6-2 7-5)로 따돌린 조코비치와 패권을 겨룬다. US오픈에서 2007년 결승, 2008년과 2009년에는 준결승에서 연달아 페더러의 벽에 막혀 탈락했던 조코비치에게는 통쾌한 설욕전이었다.
나달이 우승하면 1969년 로드 레이버 이후 41년 만에 한 해에 3개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제패한 선수가 된다. 또 통산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남자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이규태 기자>
US오픈 챔피언 킴 클라이스터스가 딸 제이다 엘리에 우승컵을 보여주고 있다.(AP)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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