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스쿨의 시즌이다. 새 연필과 새 노트를 담은 새 가방, 유행에 따른 새 옷과 새 신발로 한껏 새로워진 아이들이 새 학년을 맞아 학교로 모여드는 철이다. 여름내 몸과 마음이 느슨해졌던 학생들에게도, 그런 자녀들을 추슬러 등교시키는 부모에게도 개학은 설렘과 두려움, 흥분과 기대 속에 각오를 다지는 새로운 출발이자 새로운 도전이다.
그러나 금년의 개학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하다. 미 전국 대부분의 공립학교들을 강타한 재정난 때문이다. 다음 주부터 개학에 들어가는 LA 통합교육구가 특히 심하다. 예년엔 노동절 연휴가 끝나면서 이어졌던 새 학년의 시작부터 금년엔 1주일이나 늦춰졌다. 연중 수업일수는 단축을 거듭해 170일 아래로 떨어져 한국에 비해 50일이나 짧아졌다. 수 천 명의 교사 해고로 학급당 학생 수는 자꾸 늘어나고 있다. 교사평가제를 둘러싼 찬반논쟁의 와중에 던져진 교사들의 마음도 편치는 않을 것이다.
내 아이의 교육을 담당한 학교를 위해 자원봉사와 경제적 지원에 모든 부모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교육환경이 절박해졌다. ‘영어를 못해서’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그러기엔 이민학생들이 너무 많아졌다. 금년처럼 재정난 속에서 개학시즌을 맞는 부모들의 첫 번째 과제는 봉사 스케줄 짜기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교사 개인에 대한 뇌물성 선물이 아닌 클래스 전체를 위한 자료와 장비 구입에서부터 기금 모금, 교사 보조, 등하교 시간의 교통정리에 이르기까지 지원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
예산삭감의 힘든 상황이지만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자고 학생들을 격려하며 뉴욕의 한 7학년 교사는 개학 첫날, 칠판에 이런 등식을 적어 놓았다 : 여러분의 선택 + 여러분의 행동 = 여러분의 미래. 학생 자신뿐 아니라 자녀의 보다 나은 미래를 원하는 부모에게도 해당되는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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