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새 기부금 50%이상 감소 운영난
경기 침체로 한인 비영리단체들이 기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인 단체들이 운영 예산 확보에서 상당한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커뮤니티 기부금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한인사회 주요 한인 비영리단체들의 세금보고 자료 등을 바탕으로 기부금 변동 현황을 파악한 결과 한인 5개 단체에 들어온 기부금 총액이 지난 3년여 사이 50% 이상 감소했고 일부 단체는 60% 이상 줄어든 곳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사회 기부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단체는 한인건강정보센터(KHEIR)로 지난 2007년은 280만달러였던 것이 2009년에는 110만달러 정도로 줄어들어 무려 60.7%가 축소됐다.
건강정보센터의 경우 운영 예산도 연방정부 의료지원금 중단 등으로 지난 회계연도 540만달러 규모에서 올 회계연도에는 450만달러로 20% 정도 줄어들었다.
총 400만달러의 예산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의 경우 2007-08년 기금모금 행사를 통해 35만달러 정도가 기부금으로 확보됐으나 2009-10년에는 30만달러의 기금을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연합회 LA지부(KAC-LA)는 예산 규모가 2006-07년 65만달러에서 2009-10년 45만달러로 줄어든 가운데 기부금도 같은 기간 17만5,000달러에서 9만5,000달러로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가정상담소도 지난 2007년 기금모금 만찬을 통해 9만달러를 조성했지만 2008년에는 7만8,000달러로 13%정도가 감소했고 2009년에는 다시 7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연 50만달러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민족학교의 경우는 2007년 기금모금행사와 지역사회 기부를 통해 약 8만5,000달러의 기금을 조성했으나 이후 매년 5% 정도씩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건강정보센터의 크리스틴 이 프로그램 매니저는 “경기가 좋을 때에 비해 개인 기부자들의 기부금액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며 “특히 주정부와 연방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유방암이나 자궁암 검사 프로그램이 정부의 재정악화로 폐지되면서 기부금 부족으로 프로그램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 비영리단체들이 확보하는 기부금 액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대기업과 자선 재단들의 커뮤니티 기부가 감소하고 있는 탓도 있지만 한인 사회 등으로부터의 소액 기부자들의 기부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게 단체 관계자들의 말이다.
송정호 KYCC 관장은 “경기 악화로 지역사회 기부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후원자들의 기부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LA한인사회에 좋은 프로그램으로 봉사하고 있는 비영리단체가 재정난 없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한인사회의 더 많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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