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LA 시장 선거가 2년 이상 남아있지만 한인사회에서는 벌써부터 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들에 대한 지지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다음 시장 선거는 오는 2013년 3월에 치러지지만 내년 초부터 각 후보들이 선거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캠페인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한인타운 인사들도 일찌감치 물밑 후원활동을 시작했다.
비아라이고사 임기 제한 불출마로 ‘무주공산’
잔 페리 의원 출마선언·에릭 가세티 의장 출마 확실
웬디 그루얼 감사관 강력 후보·허브 웨슨도 유력
■누가 나오나
현직인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이 임기제한에 걸려 다음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차기 LA시장 선거는 무주공산을 차지하기 위한 캠페인 사전 경쟁이 유난히 치열하다.
현재 출마 의사를 공식 밝힌 정치인은 1명에 불과하나 출마가 거의 기정사실화되거나 물망에 오르고 있는 LA시의 유력 정치인들은 많다.
잔 페리 시의원(9지구)은 차기 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상황이고 LA시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에릭 가세티 시의원(13지구)은 공식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출마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또 웬디 그루얼 LA시 감사관도 강력한 차기 시장 후보다.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하는 허브 웨슨 시의원(10지구)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설’에 그치고 있다.
■한인 후원활동은
차기 LA시장 출마 후보로 현재 한인들의 가장 많은 후원을 받고 있는 정치인은 에릭 가세티 시의원이다. 가세티 의원은 이미 한인 단체장들과 비공식 만남을 정기적으로 갖고 한인 커뮤니티 현안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세티 의원은 한인타운에 주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시의회 의장 역할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 1.5~2세 한인 리더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아버지 길 가세티 전 LA카운티 검사장이 한인 올드타이머들과 친분이 깊어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LA카운티 셰리프국 청소년 재단 최순일 위원장은 “가세티 의원과는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며 “한인들이 만남이나 도움을 요청하면 항상 신속하게 응하는 진솔한 정치인”이라고 밝혔다. 한인 지지자들은 내년 1월부터 공식적인 후원 활동과 선거자금 모금을 시작할 계획이다.
웬디 그루얼 LA시 감사관은 감사관이 되기 전까지 2지구 시의원으로 교통상임위원회 의장을 역임해 한인타운 교통문제 등에 깊이 관여했다. 여성 정치인으로 한인타운 1.5세 여성 단체장들과 특히 가깝고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석명수 전 보좌관과 저스틴 김 LA 중부개발커미션 커미셔너와도 각별한 관계로 알려졌다.
그루얼 감사원장을 지지하는 한 한인은 “영화산업 경영인 출신으로 비즈니스 마인드가 뛰어나고 긍정적인 정치를 추구하는 개방적인 성격이라서 한인사회에 귀를 기울이는 시장 후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잔 페리 시의원은 다운타운을 지역구로 하는 만큼 의류·봉제업 한인들과 친숙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전망
벌써부터 한인사회에서 차기 LA시장에 대한 지지와 후원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한인사회를 향한 정치인들의 구애와 한인들의 지지 후보 줄서기 및 후원금 지원 행사 등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제2대 도시인 LA시장이 타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큰 만큼 각 후보들에게 한인사회의 위상을 알리고 관계를 가깝게 하는 것이 중요하나 실리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인타운의 한 단체장은 ”후보마다 한인타운의 잠재적인 모금 능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먼저 찾아와 한인 표밭을 다지는 후보도 있다”며 “돈만 모아줄 것이 아니라 후보에게 한인사회의 요구를 당당하게 전달하고 약속을 받아내는 방식의 후원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신 기자>
오른쪽부터 에릭 가세티,잔 페리,웬디 그루얼,허브 웨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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