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이어 텍사스·네바다 등 전국으로 번져
시카고 아씨마켓 오이지 먹고 한인 감염도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계란으로 수 백명의 환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시카고에 있는 대형 한인 마켓에서 판매된 살모넬라 감염 오이지를 먹고 5명이 응급치료를 받는 등 살모넬라균에 의한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방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지난 6월부터 18일 현재까지 집계된 계란에 의한 살모넬라균 감염사례는 266건에 달했다.
이밖에 콜로라도에서는 6월과 7월 두 달간 평소보다 4배나 많은 28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고 미네소타에서도 최소 7건의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또 애리조나, 네바다, 일리노이, 텍사스, 위스콘신 등에서도 계란으로 인한 살모넬라균 감염 의심사례가 보고되는 등 감염 범위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살모넬라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방 질병통제센터(CDC)는 18일 계란에 대한 리콜을 2억8,000만개에서 3억8,000만개로 확대하는 등 계란 살모넬라균 감염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CDC가 리콜조치를 내린 계란은 공장번호가 P1026, 1413, 1946번 제품이며 날짜 번호는 136~225번까지다. 번호는 계란상자 옆면 P(공장번호)(날짜번호) 순으로 인쇄돼 있다. 해당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은 해당 마켓에서 전액 환불 받을 수 있다.
보건당국은 아이오와주 골트 소재 ‘라이트 카운티 에그’(Wright County Egg)사가 판매한 계란이 이번 살모넬라균 감염사태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이 업체를 상대로 작업환경 및 노동자 착취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한인 피해도 발생했다. 시카고 지역의 대형 한인마켓에서 판매된 식품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5명이 응급치료를 받았다. 시카고 N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북부 교외지역인 나일스의 ‘아씨마켓’에서 판매된 오이지를 먹은 6명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이 중 5명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으며 이들 대부분이 한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제품은 7월25일에서 27일 사이에 이 마켓 반찬부에서 제조된 플래스틱 봉지 포장 오이지다. 쿡카운티 보건국은 “해당 제품에서 감염을 일으킬만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며 유효기간이 이달 24일까지인 이 마켓 오이지 전량을 리콜하도록 했다.
식중독·티푸스질환 유발 박테리아
살모넬라균은 주로 사람이나 동물의 내장에서 서식하는 박테리아로 사람이나 동물에 티푸스성 질환을 일으키거나 식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물이나 육류와 같은 살모넬라균이 든 음식물 섭취를 통해 주로 감염되며 살모넬라균이 묻어 있는 음식물을 손으로 만졌을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위경련, 설사, 구토, 두통, 발열 증세가 8~72시간 이내에 발생하며 심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나 노인들이 감염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감염되더라도 5~7일 사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많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는 충분히 익혀야 하며 ▲과일이나 야채를 생으로 먹을 때는 반드시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한다. 또 조리하지 않은 고기는 채소나 조리된 음식과 분리해서 보관해야 한다. 화장실에 갔다 온 뒤 요리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가족 가운데 한 명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전염의 우려가 있어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
<정대용 기자>
살모넬라균에 의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계란에 대한 리콜 조치를 확대했다. 19일 LA의 한 대형마켓의 계란 진열대에 특정 브랜드 계란에 대한 리콜 안내문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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