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 2세 주니어 골퍼 중 눈에 띄는 한 선수가 있다.
아직 수줍음 많은 10대 소녀지만 골프채를 잡은 그의 눈빛은 또래 친구 골퍼들과는 사뭇 달랐다. 굵직한 뉴욕 아마추어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바로 올 가을 골프장학생으로 조지타운 대학에 입학하는 엘리스 최(18·한국명 자영·사진)이다.
최양은 12세 때 골프를 처음 접했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골프장이 있어요. 골프를 항상 즐기시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우연한 기회에 골프채를 잡은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한인 2세 청소년들이 으레 그렇듯, 그의 어머니 최찬씨 역시 마찬가지. 연습은 물론 각종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갤러리 사이에는 언제나 어머니가 있었다. 어머니 최씨는 그에게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즐겁게 운동하는 것은 언제나 선수의 사기와 실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을 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제가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대해서는 별 말씀을 하지 않으세요. 그저 저의 스타일을 존중해 주시는 조언자랄까? 언제나 골프를 행복하기 위해 쳐야지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세요.”
그렇다면 골프선수로서 그의 역할모델(Role Model)은 누구일까? 바로 프로골퍼 신지애 선수다. 자신과 같이 언제나 기쁨 마음으로 웃으면서 경기에 임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기에 임해서라고. “한국 LPGA 여자 선수들을 다 좋아해요. 하지만 특히 신지애 선수를 좋아하죠. 저는 특히 플
레이할 때 표정 변화가 별로 없어요. 스스로도 마인드컨트롤을 잘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보니 저와 비슷한 신지애 선수를 더욱 동경하게 된 것 같아요.”
최양은 골프에 입문한 뒤 2006·2007·2008 3년 동안 뉴욕시 공립학교 체전에서 3년 연속 골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09년에는 뉴욕주 중·고교 부문 토너먼트 챔피언십에서 주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실제로 이 같은 최양의 활동을 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가 2008년 소개하기도 했다.
단기간에 최양이 이 같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천은 바로 연습과 승부욕이다. 지난 6년간 매일 하루 2시간 반씩 골프연습을 해왔다. 더욱이 살인적인 연습시간과 대회 일정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거의 빠지지 않고 공부를 했다.
베이사이드 고등학교 재학 시절 교내 왕복 달리기 대회에서 심장이 터져나갈 것 같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여자학생은 물론 남자학생들 전체에서 102번을 성공, 교내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노력에 베이사이드 고등학교는 지난 6월 졸업식에서 최양에게 최우수 선수상을 수여했다.
골프장에 있으면 행복하고 행복하지 않았다면 골프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그녀. 때 묻지 않고 순수한 그녀의 열정이 LPGA 한국낭자들의 전설을 이어가는 기대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최양은 뉴욕한인청과운송인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제임스 트럭킹 대표 최두식·최찬씨 부부의 1남1녀 중 차녀다.
<윤재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