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컴퓨터 시스템이 지난해 상당수 핵심 레이더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작업에도 불구하고 사이버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정부의 최근 감사 결과 드러났다.
미 교통부 감사관실은 FAA 측이 사이버 공격에 대비, 일부 관제시설에서 첨단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대부분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라고 13일 밝혔다.
이번 감사 결과는 주요 컴퓨터시스템과 네트워크의 맹점으로 인해 범죄자들과 테러리스트, 또는 적성국가들의 사이버 공격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미 정부의 광범위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감사관실은 특히 FAA는 사이버 보안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일정마저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이 입수한 교통부 감사관 공문은 "FAA가 탐지 능력을 갖추지 않을 경우 항공관제에서의 사이버 공격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없고, 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로라 브라운 FAA 대변인은 FAA가 사이버 보안강화를 위한 일정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곧 교통부 감사관실에 세부 내용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브라운 대변인은 또 FAA는 중요한 항공관제시스템 개선작업이 사이버 공격 탐지능력 개선에 우선해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FAA 항공관제시스템은 지난해 정부 감사에서도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부 지원시스템이 뚫리면서 해커들이 개인정보와 네트워크 서버에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하원 교통분과위 존 미카 의원(공화당)과 토머스 페트리 의원(공화당) 등은 지난주 랜디 배빗 FAA 청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컴퓨터 보안문제에 즉각 대응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을 요청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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