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가 한인 가정의 가장 큰 이혼 사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들레 소망재단(대표 엄성현)이 올 상반기 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 한인 이혼가정의 40%가 배우자의 외도를 이혼 사유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도에 이어 배우자의 약물 중독, 가정 폭력, 경제난 등이 한인 가정의 주요 이혼 사유로 분석됐다.
엄성현 재단 대표는 “전체 상담 사례의 70%가 이혼가정의 문제로 나타나 한인 가정의 이혼 문제가 심각한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민자란 특수상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한인 1세 가정들이 외도나 약물중독 등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한 스트레스가 가정불화로 이어지고 결국 이혼에 이르고 있다”며 한인 가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상담 사례 분석 결과, 한인들의 가정폭력도 여전히 심각했다.
엄 대표는 “상담을 해보면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가정 폭력 문제를 접하게 된다”며 “물리적 폭력 뿐 아니라 불화로 인한 정서적이고 언어적 폭력도 심각해 청소년 문제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인가정상담소의 박해영 카운슬러는 “가정 내 불화가 일어나면 한인들은 대화 같은 해결방식이 아니라 상대방을 향한 비난으로 집중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며 “대화를 통한 적절한 해결을 시도할 수 있어야 이혼을 하더라도 후유증과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정 문제 전문 상담자들은 “이혼 과정에서 부부 모두 정서적 상처를 깊이 입게 돼 이혼한 부모의 우울증과 분노가 자녀에게 전이될 우려가 가장 크다”며 “이혼 후 부모는 상담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녀에 대한 책임있는 역할 분담을 통해 자녀가 큰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들레 소망재단은 다음 달 이혼가정을 위한 ‘더 나은 삶을 위한 비전’ 상담행사를 개최한다.
상담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센터(3251 w 6th LA).문의 (213)738-0747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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