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운전에 나서는 휴가시즌. 멀리 떠나는 만큼 주행 중 다양한 부문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브레이크, 가속페달에서 타이어까지 운전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준비요령과 대처 방법을 살펴보자.
브레이크 이상
주행 중 브레이크의 제동력이 떨어졌다고 생각되면 오토매틱의 경우 기어를 서서히 낮춘다.
이때 한 번에 한 칸씩 내리는 것이 좋다. 감속이 된 후에는 사이드브레이크 혹은 핸드브레이크로 불리는 이머전시 브레이크를 천천히 당겨 정지시킨다. 차량은 반드시 갓길에 주차한 후 엔진 스위치를 끈다.
이머전시 브레이크의 경우 급정거되지는 않지만 뒷바퀴 축 회전을 멈추게 해 차를 정차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단 고속으로 달리고 있을 때 이머전시 브레이크를 빨리 가동시키면 차가 회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행 중 브레이크 고장에 따른 대처중 가장 중요한 것은 패닉에 빠지지 말고 침착해야 한다는 것. 간혹 플래스틱 물병 등이 브레이크 페달 밑에 끼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차 안을 자주 청소하는 것이 좋다.
또 주변에 다른 차나 보행자가 있다면 클락션을 울리고 비상등을 켜서 비상상황임을 알려 인명 피해를 줄이는 것도 필수다.
가속페달 결함 문제는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이후 많은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원래 자동차는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을 경우 브레이크가 먼저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즉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쉽게 정지하지 않는다면 가속페달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이 경우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 놓았다 하지 말고 평상시보다 세게 두 발로 브레이크 페달을 깊숙이 밟은 다음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차를 안전한 장소에 정지시킬 것을 권고한다. 이 같은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시동키를 한 단계만 돌리는 방법을 시도해본다. 시동키를 완전히 빼면 스티어링 휠이 잠겨 또 다른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오버히팅의 경우 냉각수 부족, 팬벨트나 라디에이터의 이상이 주원인이다. 다행히 최근에 나온 모델들은 냉각계통 장애 외 원인으로 갑자기 오버히팅 되는 일은 드문 편이다.
오버히팅이 되면 우선 히터의 온도를 맥시멈으로 높여 엔진의 열기를 빼내는 게 좋다. 이후 차를 그늘이나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세우고 엔진을 끈다.
후드를 열었을 때 열기가 나지 않는다면 엔진이 빠른 시간내 식도록 열어둔다. 최소한 30분은 기다린 후에 냉각수를 추가로 붓는다. 로드어시스턴스 등 도움을 요청한다.
주행 중 고무 타는 냄새가 나면서 차 앞 쪽에서 검은 연기와 불꽃이 보인다면 신속히 차를 안전한 곳에 세운다. 자동차의 화재는 대부분 전기적 결함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시동을 끄는 일이 급선무다. 주변에 사람이나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섣불리 진화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이보다는 신속히 911에 전화를 거는 편이 현명하다. 차량화재의 경우 개스탱크안에 연료가 남아있다면 폭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동을 걸려고 키를 돌려도 잘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다. 이는 운전대의 잠금장치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키를 가볍게 돌리면서 핸들을 좌우로 툭툭 치듯이 돌리면 잠금장치가 풀리면서 키가 돌아가게 된다.
바쁜 일정에 쫓기다보면 휴식시간을 생략한 채 주행을 계속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안전운전에 금물이다. 또 장거리 여행시에는 냉각수용 물 한병, 손전등, 비상구급 약품, 스페어타이어의 상태 점검은 필수. 휴가지에서 흔히 맨발에 모래가 묻은 채로 운전을 하다가 땀에 발이 미끄러지면서 어이없는 사고가 종종 발생된다.
굽 높은 구두는 긴급한 상황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제대로 밟을 수 없을 수도 있다.
<이해광 기자>
장거리 휴가를 떠나기 전에는 엔진오일은 물론 안전운전에 관해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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