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법원‘주민발의안 8 위헌’판결두고 양당 입장차
공화 휘트먼·피오리나 ‘반대’
민주 브라운·박서‘찬성’맞서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이 캘리포니아에서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민발의안 8’이 위헌이라고 판결한 가운데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한 정치인들이 이를 두고 각각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동성결혼 찬반 여부가 이번 선거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공화당 후보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와 연방 상원 선거에 나선 멕 휘트먼 후보와 칼리 피오리나 후보는 동성결혼을 허용하라는 법원의 판결에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반면 진보 성향의 제리 브라운 민주당 주지사 후보와 바바라 박서 민주당 연방상원 후보는 주민발의안 8 폐기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 휘트먼 주지사 후보는 동성 커플의 법적 권리는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주장했다.
역시 공화당의 피오리나 연방상원 후보는 공화당 내에서도 동성결혼에 강하게 반대하는 노선에 속한다. 피오리나 후보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주민 투표를 통해 동성결혼 반대를 지지했다”며 “연방법원의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서 연방상원 후보는 “동성결혼 허용은 평등에 한 걸음 더 다가간 판결”이라며 “결혼 권리의 평등은 헌법에 보장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주민발의안 8이 주민투표에 상정됐을 때 캘리포니아 법무부 장관 자격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던 브라운 민주당 주지사 후보는 동성결혼에 대해 가장 진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주민발의안 8은 헌법에 보장된 평등 권리에 위배된다”며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것은 정부의 권한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 전문가들은 각 당 후보의 동성결혼에 대한 입장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후보들의 동성결혼에 대한 강력한 반대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으며 민주당 후보들의 동성결혼 찬성 의견은 종교의 영향력이 강한 라티노와 흑인, 동양계 커뮤니티에서 지지도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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