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결과, LA 총영사관 ‘민원 만족도’ 추락
주미 한국대사관(대사 한덕수)이 미국 내 한인관련 사건·사고의 상당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또 LA 총영사관(총영사 김재수)도 민원 만족도가 크게 추락하는 등 미국 내 한국 공관들의 한인 대상 대민 서비스 부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국 감사원이 4일 발표한 재외공관 운영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주미 대사관은 지난 2008년과 2009년 2년 동안 접수된 한인관련 사건·사고 72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1건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거나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1건 가운데 타공관으로 업무를 이관해 종결되지 않은 것을 종결된 것으로 처리한 것이 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처리상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이 5건, 추가 점검이 필요한 데도 종결로 처리한 것이 4건에 달했다.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처리 미흡’ 판정을 받은 것도 2건이나 됐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미 대사관은 지난 2008년 미국에서 한국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수사 내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한국인 식당 종업원이 라티노 동료에게 칼에 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을 때는 직장 동료의 얘기만 듣고 피해자 건강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안일함을 보이기도 했다.
주미 대사관은 또 정식 비자를 받고 입국한 고령의 한국인이 행려병자로 전락해 병원 응급실에 이송됐을 때는 본인이 도움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연락처만 남긴 뒤 일체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또 LA 총영사관은 외교통상부가 전 세계 160여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영사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최상위였던 전년도보다 점수가 5점 가량 떨어진 83.74점에 그쳐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A 총영사관 관계자는 4일 “조사 결과는 내부 참고용”이라면서도 “민원인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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