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공무원 퇴직연금 부담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시가 매년 부담해야 하는 공무원 퇴직연금액이 앞으로 5년 새 8억 달러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4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미겔 산타나 시 행정담당관은 3일 시의원들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현 퇴직공무원과 퇴직예정 공무원에게 지급할 연금과 건강 관련 수당이 내년 14억달러에서 2015년에는 최소한 22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스는 퇴직연금 지급액이 시의 일반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반예산에서 퇴직연금 지출이 많아지면 공원 운영이나 공공안전 유지 등 기본적인 주민 서비스에 투입할 예산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현재 일반예산 중 경찰관과 소방관 퇴직연금에 지출되는 비중은 8% 수준이지만 2015년에는 약 20%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LA 시의 경찰과 소방공무원의 평균 퇴직연령은 51세다.
여기다 일반 공무원의 퇴직연금 지출까지 포함하면 2015년 시 일반예산의 약 3분 1이 퇴직연금으로 지출될 것이라고 산타나 행정담당관은 밝혔다.
이처럼 공무원 퇴직연금 부담이 늘자 미 지방자치단체들은 공무원의 퇴직 연령을 늦추거나 심지어 조기 퇴직하는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의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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