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계연도에 LA 한인회가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CRA)으로부터 받았던 지원금 15만달러가 이번 회계연도에는 배정되지 않았다. CRA의 공식적인 입장은 “최고 책임자가 바뀌어 업무파악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인회장 선거 파행으로 한인회가 둘로 쪼개지면서 당국 입장에서 어느 한인회의 손을 들어줘야 할지 난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예산난에 허덕이는 시정부 산하 기관으로서 한인회 분열사태는 지원을 회피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됐을 수도 있다.
어쨌든 한인회가 분열되지 않고 주도면밀하게 준비를 해 자금을 신청했더라면 얼마든 받을 수 있었던 기금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던져준다. 지난해 한인회가 CRA 홍보자금 명목으로 받았던 15만달러는 커뮤니티의 각종 사업과 활동을 지원하는데 유용하게 쓰였다. 한인회 1년 예산의 절반을 차지한 이 기금이 확보되지 못하면 한인회 사업과 봉사는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
한인회가 둘로 갈라졌을 때 많은 한인들이 우려했던 것이 바로 이런 상황이었다. 한인사회에서는 일부 인사가 허브 웨슨 시의원에게 자신이 반대하는 한인회 쪽에 자금지원을 해주지 말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소문도 나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비판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한인회가 갈라지고 서로 싸우면서 파생되고 있는 문제다.
두 한인회의 싸움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이런 어이없는 사태가 얼마나 반복될지 걱정이다. 갈라진 한인회의 틈새로 우리가 당연히 받아야 할 귀중한 자금과 권리가 새어나가고 있다. 똘똘 뭉쳐 한 목소리를 내야 할 작은 커뮤니티가 이처럼 분열을 계속한다면 자기 밥그릇 챙기는 것조차 힘든 일이 된다.
두 한인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인회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에 나서주기 바란다. 몇몇 인사들의 공명심 때문에 커뮤니티가 멍들고 주류사회의 외면을 받는 일이 계속된다면 그 책임을 어찌 감당하려는 것인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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