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가르치며 삶 배워”
주정부 예산난으로 공립학교들의 서머스쿨 프로그램이 축소된 상황인 가운데 방학기간 어린 학생들의 공부 지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하고 있는 한인 청소년들이 있다.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관장 송정호)에서 여름방학 기간 100여명의 킨더가튼 학생들을 지도하는 ‘T.E.A.M’(Tutor Education and Mentor Program)의 한인 중고생들이다.
팀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규민(17·영어명 케빈)군과 최세진(14·영어명 지나), 김고은(17·영어명 엘리나)양 등 60여명의 한인 중고생들은 주정부 재정적자로 LA 지역 일부 공립학교가 서머스쿨을 중단하자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수학, 리딩, 외국어, 예술 등을 지도하며 알찬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
3년째 KYCC 서머스쿨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봉사를 하고 있는 최규민군은 “봉사를 통해 학교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보다 더 값진 것을 얻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니 언행에 더욱 신경을 쓰고 책임감도 생겨 내 자신이 한층 더 성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서머캠프가 처음인 최세진양은 “처음이라 많이 부족한 것을 느끼고 부담도 컸지만 어린 아이들의 환하고 밝은 미소를 통해 행복함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머캠프 봉사자들은 아이들에게 보다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수업이 끝난 후 자발적으로 한 자리에 모여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다음 날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지역에서 집짓기 운동에 참여하는 등 초등학교부터 커뮤니티 봉사를 이어왔다는 김고은양은 “어렸을 적부터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이젠 내가 가진 조그만 재능을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인 것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여름방학마다 서머캠프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지난 27일 KYCC 청소년 프로그램 센터에서 팀 봉사활동 학생들이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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