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친의 ‘붓끝 향기’ 더듬는 이색 출판기념회 ‘성황’
지난 21일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는 이색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미주 한류열기의 진원지 하와이에서 일찌감치 한식의 세계화 물꼬를 튼 ‘서라벌회관’의 이상철 대표가 1999년 작고한 선친이 생전에 간직해 온 문서들과 유작들을 정리해 ‘정암 이간용 선생의 붓끝에 담긴 향기’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고 선친을 추모하는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상철 대표의 선친 정암 선생(사진)의 혼 불은 사후 10여년이 지난 이날 출판기념회를 통해 다시 살아 나 후손들은 물론 이민종가 하와이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생전에 못 다한 이야기들을 전하는 듯 했다.
‘붓끝에 담긴 향기’ 책자는 전주이씨 석보군파 15대손 정암 선생이 소장했던 고문서와 근/현대 문서 그리고 정암 선생의 서예작품들을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의 고증작업을 거쳐 그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했다.
이 책을 통해 조선 초,중,후기 왕실 선파의 사족화 과정과 토착화 과정을 유추하게 되고 한 가문의 ‘꺼지지 않는 혼 불’이 후손들에게 전해져 가는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이 혼불은 이씨 가문만이 아니라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던 이민종가 하와이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이어받아 후손들에게 전해 주어야 할 ‘민족 정신’이기도 하다.
정암선생의 생전의 삶의 여정은 일제시대, 해방정국, 대한민국 건국, 조국근대화 과정을 거쳐 미주 한인이민사회 제3의 물결까지 모두 담아내고 있다.
이씨 왕실의 후손들이 ‘진도 섬’ 고향을 뒤로하고 이국만리 ‘하와이 섬’에 정착하고 ‘한식의 세계화’의 물꼬를 트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듯 하다.
강산이 변한다는 10여년의 세월동안 ‘신년 무료 떡국잔치’를 열며 다민족 사회 하와이의 세시풍속도를 새롭게 그려가는 ‘서라벌 회관’의 저력은 이민 107년 하와이 한인사회가 세계인들과 함께 하는 ‘한국축제’를 9년째 이어가며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는 저력과도 일맥상통 한다.
‘인장지덕 목장지패(人長之德 木長之敗): 덕이 높고 훌륭한 사람들 옆에 있는 사람은 덕을 보지만, 큰 나무아래에 있는 나무는 피해를 본다는 뜻’라는 말로 후손들을 돌봐달라는 속내를 대신 전하고 총총하게 먼 저승 길을 떠난 전주이씨 석보군파 정암선생의 ‘혼 불’이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가한 이민종가 하와이 한인사회를 이끌고 있는 주역들과 후손들에게도 옮겨 붙어 뜨겁게 타 오르길 기대해 본다.
<신수경기자>
<사진설명: 21일 출판기념장에서 이상철/리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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