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얼마나 성실한지 경로회관에 정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스스로 식사준비가 어려운 퀸즈 거주 노약자에게 나눠줄 80인분의 점심식사를 요리하고 배달하러 방학 중에 매일 오전마다 부지런히 발걸음하는 자원봉사 학생들로 요즘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코로나경로회관의 아침은 시끌벅적하지만 노인들은 이들의 참여가 그저 고맙기만 하다.
’밀스 온 휠즈(Meals On Wheels)’ 지원으로 코로나경로회관이 운영하는 ‘가정급식배달 프로그램’에는 7명의 주방직원과 6명의 배달봉사원이 일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방학을 맞은 한인 고교생 자원봉사자들까지 합세해 큰 힘을 보태고 있다.2주 전부터 가정급식배달 프로그램에 가세한 주인공들은 KCS와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2010 청소년 하계 자원봉사 프로젝트(YCAP)’ 참가자들로 알렉스 염(카도조고교·10학년 진급예정)군과 사라 정(브롱스과학고·12학년 진급예정)양 등 2명이 매일 아침마다 급식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염군은 월~목요일 오전 9시이면 어김없이 나와 주방에서 갓 요리된 음식을 일회용 그릇에 담아 도시락으로 포장한 뒤 배달봉사원의 차량에 탑승해 직접 가가호호 식사배달까지 하고 있다. 자신에게 할당된 27명 노인들의 가정을 매일 찾아가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전달하고 있는 염군은 "배달하면서 그새 친해진 노인들이 배달을 갈 때마다 폭염에 수고한다며 음료수를 챙겨주실 때면 가슴깊이 감사의 마음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염군은 평소에도 집에서 어머니를 도와 저녁식사 준비를 해온 기본실력을 이참에 맘껏 발휘하고 있어 급식 준비가 그리 어렵진 않다고 익살을 부렸다.
염군보다는 뒤늦게 22일부터 합류한 정양도 이날 처음 가정급식배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느낀 봉사의 기쁨이 크기는 마찬가지. 정양은 월~목요일 오후마다 노인들에 영어를 가르치며 봉사하고 있다. 기존에 담당하던 영어강사가 있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정확한 영어발음을 노인 수강생에게 알려주는 것이 정양의 임무다.
정양은 코로나경로회관이 얼마 전부터 시행한 회원카드 제작에도 참여해 회원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카드를 코팅하는 작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YCAP에 신청했다가 제대로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큰 맘 먹고 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봉사에 전력하고 싶다"는 나름의 각오를 밝혔다. <정보라 기자>
사라 정(왼쪽)양과 알렉스 염군이 22일 가정급식을 배달받은 노인들의 점심식사 준비에 한창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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