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과 ‘노트르담의 꼽추’로 알려진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참으로 음악을 사랑했던 사람이다. 그는 “음악이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렇다고 침묵할 수도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음악의 위대함을 표현했다.
음악은 감정의 소리이자 표현의 도구임이 분명하다.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켜 영혼으로까지 스며들며 대단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말이다. 지치고 병든 사람들의 마음과 육체까지 음악으로 치료할 수 있으니 음악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1980년대 초 초등학생이던 때였다. 음악을 하던 어머니가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고 묻자 나는 이렇게 답했다
“의사가 되어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싶어요. 근데 엄마, 의사가 되면 피를 만져야 하는데, 그건 무섭고 싫어요. 그냥 피아노를 치면서 사람들을 치료하면 좋을 것 같은데…”
당시는‘음악치료’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때였다.
의사와 피아니스트, 먼 듯 하지만 다르다고만 할 수도 없는 이 두 직업에 마음이 쏠려서인지 그때부터 음악치료(Music Therapy)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음악이 지니고 있는 신비한 힘과 치유의 능력에 대해 늘 감탄하고, 그것이 얼마나 사람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 늘 확인해 왔다.
아내가 임신했을 때 나는 음악을 고르느라 애를 썼다. 태교를 위해 좋은 음악들을 선곡하느라 밤늦게까지 고심했고, 아기가 태어난 후에는 아버지로서 아이가 매일 듣고 자랄 음악을 선곡하느라 심혈을 기울였다.
마치 엄마들이 아기에게 먹일 이유식을 만들 때, 채소 하나라도 최상의 유기농을 고르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말이다.
웰빙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몸에 좋은 운동과 몸에 좋은 음식, 몸에 좋은 자연을 접하려 끊임없이 노력한다. 소중한 우리의 몸을 더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듣는 음악이 우리의 정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웰빙 음악’이라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그런데 요즘 학생들을 만나보면 가끔 실망을 하게 된다. 아이들의 MP3 플레이어나 I팟에 담겨있는 수 백, 수천 곡의 음악들이 대부분 가요와 팝송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차마 부모와 자녀가 함께 들을 수 없는 가사들도 많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하드록 같은 노래들은 자극적이긴 하지만 결국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해쳐 그들의 웰빙을 막는다.
아름다운 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밝고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손자에게 정성껏 불러 주던 할머니의 동요가, 우리의 정서를 담은 구슬픈 가곡들이, 음악 치료사들로부터 인정받은 모차르트의 음악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웰빙으로 이끌어 준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음악을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행복한 선택, 생활의 균형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웰빙 음악을 나누었으면 한다.
앤드루 박 /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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