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미동부 유일의 한영 이원언어 프로그램 초석을 다져온 PS 32 초등학교의 신금주 교사는 올 가을부터 1년간 갖게 될 안식년을 앞두고 벌써부터 마음이 분주하다.
말 그대로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프로그램을 덥석 시작한 후 해를 거듭하면서 같은 길을 걷게 된 동료 교사와 함께 하나둘씩 직접 만든 교재 정리를 비롯, 한영 이원언어 교과과정 체계화 작업까지 할 일이 태산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기회를 알차게 활용해 앞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갈 후배 교사들을 위한 지침서도 체계적으로 마련하고픈 바람이 간절하다고.
시교육청이 과거 학교당 1~2명씩 안식년을 허락하던 것과 달리 예산부족으로 올해는 퀸즈 25학군 전체에서 신 교사를 포함, 달랑 2명만 안식년을 허가 받은 상황이란다. 교사 경력 22년인 신 교사가 안식년을 갖는 동안 1.5세 출신의 송지나 교사가 그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5학년 때 이민 온 1.5세인 송 교사는 시애틀에서 성장해 뉴욕에서 대학원까지 마쳤고 그간 신 교사의 수업에 수시로 참관하며 선배의 노하우를 어깨너머로 익혀왔다고. 내년에 신 교사가 돌아오면 5학년 과정을 맡게 될 예정인 송 교사는 한영 이원언어 교육의 첫 걸음을 떼는 유치원생을 맡게 된 만큼 무엇보다 기초학력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춰 재미있게 학습하는데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가을로 개설 5년째에 접어드는 한영 이원언어 프로그램은 이외에도 교사진에 크고 작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2학년 담당 박현미(미국명 린) 교사와 3학년 담당 사라 조 교사는 변동 없지만 새로 진급하는 1기생 출신의 4학년을 맡을 지도교사가 새로 영입되는 동시에 그간 1학년을 지도해 온 이혜인(미국명 그레이스) 교사는 자녀양육 등 개인사정으로 잠시 교직에서 물러날 예정에 있다.
지난해 가을 셋째를 출산한 이 교사를 대신해 잠시 학생들을 맡아 지도했던 한인 2세 출신 릴리안 손 교사가 1학년 담당교사로 부임한다. 23일 유치원생 학습 발표회에서 학생 및 학부모와 첫 인사를 나눈 손 교사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어와 영어가 능통하고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영어교사 및 아리랑-TV 리포터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손 교사는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에서 한국어를 지도하는 손숙희 교사의 며느리로 시어머니의 적극적인 권유와 응원에 힘입어 기존 한국학 석사학위에 이어 오는 8월 교육학 석사학위를 추가 취득할 예정에 있어 어릴 적부터 꿈꿔오던 교사가 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PS 32 초등학교 한영 이원언어 프로그램의 1학년 과정을 가을부터 담당할 릴리안 손(왼쪽부터) 교사와 유치원반을 지도하다 안식년을 갖게 될 신금주 교사, 신 교사를 대신해 유치원반을 이끌 송지나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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