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를 둘러싼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LA 회장 선거를 놓고 법정 소송까지 벌어진데 그치지 않고 이제는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새 한인회가 생겨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들은 스칼렛 엄씨가 명백히 한인회장 자격이 없기 때문에 기존 한인회를 인정할 수 없고 따라서 별도의 선거 관리위원회를 만들어 새 한인회장을 뽑았다고 밝혔다.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된 바와 같이 기존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쟁 후보인 박요한씨의 자격을 박탈하고 엄씨의 당선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은 잘못이다. 법원에서 박 후보가 낸 무효 소송을 기각한 것은 엄씨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안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의미가 크다.
그러나 아무리 엄씨가 잘못했다 하더라도 몇몇 인사가 또 다른 선관위를 만들어 새 한인회를 구성하는 것은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 이것이 전례가 되면 나중에 선거 분쟁이 생겼을 때마다 새로운 한인회가 태어나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제2의 한인회를 만들 수 있는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제2 한인회 탄생을 방치한다면 만약 새 한인회장 선거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제3의 한인회를 만든다 하더라도 뭐라 할 수 없다.
명색이 해외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모여 산다는 LA에서 여기저기 한인회장이 나와 서로 진짜라고 우기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는 LA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망신이자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50만 LA 한인 커뮤니티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LA 한인회는 LA 한인 사회를 위한 봉사단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엇 때문에 마치 회장이 못 돼 한이 맺힌 사람처럼 이렇게 난리들인가. 스칼렛 엄 회장은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 한인회를 설립한 사람들은 이를 취소해 더 이상 한인 사회 얼굴에 먹칠 하는 일을 그만 두라. 지금처럼 명분 없는 싸움만 하는 한인회라면 두 개가 아니라 하나도 없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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