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속카메라, 안전이냐 돈벌이냐
▶ "카메라에 한번 적발되면 446달러"
한인 A씨는 오클랜드 27번가에서 고속도로를 진입하기 위해 우회전을 하는 순간 단속 카메라에 적발됐다. 얼마 뒤 집으로 도착한 통지서에는 카메라에 찍힌 자신의 차량 사진과 벌금 446달러가 부과되어 있었다.
A씨는 법원을 찾아 판사에게 선처를 부탁했지만 결국 벌금을 고스란히 물어야만 했다. 이는 A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클랜드 27번가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던 중 단속 카메라에 적발된 한인이 매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클랜드에는 한국 음식점이 밀집되어 있어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에 적발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오클랜드 27번가에서 580번이나 24번 고속도로를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회전을 해야한다. 녹색 신호에는 정지할 것 없이 우회전을 하면 되지만 적색 신호에서는 반드시 3초 이상 정지해 주위를 살핀 뒤 우회전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한인들은 적색 신호일 때도 정지하지 않거나 1초 정도만 정지한 뒤 우회전을 해서 벌금을 물게 된다. 얼마 전 이 장소에서 카메라에 적발된 김씨는 "벌금을 줄이고자 법원을 찾아 스탑(STOP) 사인이 없었음을 항의했지만 소용 없었다"면서 "만약 시 당국이 이곳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카메라를 설치했다면 스탑(STOP) 사인이나 안내표지판을 부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서 적발되는데도 불구하고 시 당국은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이민형 기자. 4면에 계속>
이처럼 북가주 지역에서는 단속 카메라에 집중적으로 적발되는 지역이 몇 군데 있다. 앞서 이야기된 오클랜드 27번가에서 580번이나 24번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구간과 샌프란시스코 슬롯 블러바드(Sloat Blvd)와 19번가 교차로, 밀브레시의 밀브레 에비뉴(Millbare Ave)와 엘카미노 리얼(El Camino Real) 교차로 등이다.
최근 가주 정부가 상당한 금액의 예산 적자로 재정 위기를 겪으면서 경찰의 티켓 발부도 늘어나고 카메라 단속도 엄격해지고 있다. 단속 카메라에 한번 적발되면 평균 446달러를 내야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 시미시안 상원의원(Joe Simitian)은 교통사고 발생 기록이 있는 장소에만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고 반드시 안내 표지판을 부착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상정하기도 했다.
<이민형 기자>
사진설명: 한인들이 자주 단속 카메라에 적발되는 오클랜드 27번가에서 24번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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