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준희
사랑하는 내 딸,
오늘은 피곤해 푹 쉬려는데
‘딩동’ 하며 꽃이 배달됐단다.
꽃속에 숨어 있는 카드를 얼른 열어 보니 ‘Mommy I love you’라고 쓴 사랑하는 우리 딸이 보낸 꽃이더구나.
철쭉 꽃 속의 짙은 장미와 붉고 옅은 색의 카네이션이 어우러져 그 꽃에 빨려드는 내 눈을 멈출 수가 없었단다.
사랑하는 너에게 뽀뽀하듯 장미 꽃에 코를 푹 박고 그 향에 취해 입 맞춤을 하고 또 했단다.
몇년전만 해도 엄마에게 넌 카드도 보낼 줄 몰랐었는데...
생일이 지나고나서야 카드를 받은 적도 있었고 어느때에는 보낸 꽃이 제대로 도착하지 않아 취소하는 일도 있었잖니?
그래도 너의 정성에 언제나 엄마는 행복했단다.
그저 사랑만 믿고 자란 네가 이젠 카드에 꽃에 선물에 엄마는 고맙고 기쁘고 너를위해 열심히 살아 온 보람이 있구나.
무엇보다 카드에 적은 “엄마 사랑해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우리엄마, 엄만 아직도 아주 젊어요”라고 쓴 너의 글이 잠시 나마 이 엄마를 행복감에 젖게 했단다.
사랑하는 우리 딸, 잘 자라주어서 고맙고 엄마 건강 챙겨 줘 고맙구나.
부디 뉴욕이란 먼 곳에서 아프지 말고 하나님이 엄마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인 내 딸을 위해 불꽃같은 눈으로 보호해 달라고 기도한단다.
너를 곧 만날 날이 돌아오는구나, 얼마전 너와의 전화 통화에서 동치미 무찌개가 먹고 싶다고 했지? 엄마가 맛있게 만들어 가져갈께.
맛있게 먹을 네 모습이 눈에 선해 엄마는 벌써부터 설레는구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내 딸이 보낸 ‘마더스 데이’ 꽃다발을 보고 또 보며 이만 펜을 놓는다.
엄마는 이 편지를 한국일보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이렇게 공개하기로 결심했단다.
그만큼 난 너의 엄마사랑을 자랑하고 싶구나. 사랑한다. 우리 딸...
하와이에서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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