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 술이 젊어지고 있다.
소주와 막걸리 등 그동안 중년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한국산 주류가 앞다퉈 도수를 낮추고 패키지를 화려하게 바꾸는 등 젊은 층은 물론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젊고 예뻐진’ 술의 대표 주자는 막걸리. 출시 때부터 깨끗한 맛과 세련된 병 모양으로 주목을 끌었던 ‘배상면 주가’의 ‘대포 막걸리’는 최근 LA 시장에 흑미, 녹차, 오미자를 이용한 컬러풀한 막걸리를 선보였다. 흑미는 보라색, 녹차는 녹색, 오미자는 핑크 컬러를 띠고 있어 ‘한 잔을 마셔도 세련되게’를 외치는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예 여성 고객을 잡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제품을 선보인 업체도 있다.
‘보해’는 최근 알콜도수 5%의 ‘프룻 와인’(Fruit Wine)을 선보였다. 이 와인은 그레이프프룻과 구아바, 오렌지와 망고를 믹스한 2종류가 출시됐는데 병 디자인도 이탈리안 소다를 연상시킬 만큼 트렌디한 것은 물론 맛도 술이라기보다는 과일소다에 가까울 만큼 가벼워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진로 ‘매화수’와 ‘복분자’를 비롯 국순당 ‘50세주’, 배혜정 주가의 ‘자색 고구마 막걸리’ 무학 ‘가을 국화’ 갓바위 ‘산수유’ ‘산사춘’ 등도 16도 이하의 낮은 도수, 과실주 특유의 예쁜 컬러와 세련된 병 디자인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 동안 중년 남성들을 위한 ‘독한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소주 역시 갈수록 도수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패키지도 젊고 세련돼 지고 있다. 진로는 지난주부터 ‘참이슬 프레시’ 병 레이블을 새롭게 단장해 한인 마켓에 출시했다. ‘참이슬 프레시’ 도수는 19.5도로 순한 편인데다 패키지 역시 산뜻하고 세련된 레이블로 갈아입어 젊은 층과 여성 고객 잡기에 팔 걷어 부치고 나섰다.
여성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한 만큼 진로 아메리카는 이번 주말 갤러리아 마켓과 베벌리 가주 마켓에서 참이슬 로고가 새겨진 휴대용 물티슈와 피지 제거제 등 여성용 화장용품을 구매 고객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7일 오후 갤러리아 마켓 주류 코너에서 한 여성 샤핑객이 색색의 막걸리를 신기한 듯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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