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커플이 전통적인 남녀커플과 똑같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하는 시빌유니언법안이 지난 달 29일 주 하원에서 통과됐다.
주 의회는 이번 회기 종료를 하루 앞둔 마지막 순간에 올라온 시빌유니언 법안을 찬성 31 반대 20으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이제 린다 링글 주지사에게 넘겨졌다.
링글주지사는 이 법안을 45일간 검토할 시간이 있다. 만약 링글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하와이주는 동성커플의 권리를 인정하는 몇 안되는 주 중 하나가 된다.
만약 링글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주 의회는 재의를 위해 다시 특별회기를 가질 계획은 없다.
통과된 표를 보더라도 특별회기를 갖더라도 거부권을 다시 뒤집을 만한 표를 확보하기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이 법안은 이제 전적으로 링글주지사의 손에 달렸다.
링글주지사는 아직까지 시빌유니언 법안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없다.
링글주지사는 다만 주 의회에 이번 회기에는 시빌유니언법안을 다루지 말고, 경제문제에 더욱 집중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주 의회 위원들이 적자예산안을 끝낸 후 모두 지친 가운데 올라온 법안이 눈깜짝할 사이에 통과된 것이다.
하와이는 17년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빌 유니언법안을 검토할 정도로 동성애자들이 법안 통과에 심혈을 기울인 곳이다.
1993년 주 대법원은 동성애자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주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하와이 유권자들은 98년 동성결혼 허용여부를 주 하원에 맡기자는 수정헌법에 반대표보다 찬성표를 더 많이 던졌다.
시빌유니언 법안이 통과되자 주내 동성애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 껴안거나 노래를 부르며 환호했다. 이들은 또 링글 주지사를 믿는다며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결혼을 강조하는 하와이패밀리포럼 대니스 아라카키 디렉터는 “이것은 교회와 게이들간의 분쟁이 아니라, 전통적인 결혼이라는 개념을 허무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법이 그대로 통과되면 종교단체들은 물론 전통결혼을 지지하는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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