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상표·꼬리표로도 상품가치 ‘Up’
가격 따라 톡톡 튀거나
고급스러운 이미지 과시
LA 패션디스트릭에 눈길
“옷을 아무리 예쁘게 디자인해도 이름표(label)나 꼬리표(tag)가 엉망이면 상품가치를 망쳐요. 화룡정점까진 아니지만 전체적인 조화를 신경 쓸 수밖에 없죠.”
옷의 이름표와 꼬리표는 사람으로 따지면 그 사람을 대표하는 얼굴. 옷을 누가 만들고 어디서 왔는지 알리는 정보는 물론 디자이너와 제조업체의 정성이 깃들어 있다. 1분기 의류업체 매출증가율이 전년대비 평균 11.8%를 기록한 가운데, LA 패션 디스트릭 옷가게에서 이름표와 꼬리표도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옷을 만드는 이나 사는 이들은 옷의 생명은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디자인과 품질을 내보일 수 있는 간접표현으로 이름표와 꼬리표 만한 것이 없다는 것. 청바지?여성복 업체 ‘세스토이’ 은수경씨는 “이름표와 꼬리표는 완성된 옷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하나의 장식품”이라며 “한 벌에 몇 백달러 하는 브랜드 옷에 붙어 있는 이름표와 꼬리표 디자인을 보고 유행을 배우는 이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옷이 계절마다 유행을 타듯이 이름표와 꼬리표도 계절마다 다르다. 디자인도 옷의 특성에 맞게 통일된다. 옷이 화려하거나 중저가일 경우 저렴한 재질에 튀는 디자인을, 프리미엄 가격의 옷일 경우 최대한 고급스럽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성복 업체 ‘라비주’ 윤은주씨는 “옷의 상품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는 레이블과 태그가 옷보다 튀면 안 되고 그렇다고 디자인이 떨어져서도 안 된다”며 “옷의 세심한 부분도 신경 썼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각적 통일성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현재 이름표와 꼬리표 제작방식은 ‘직조·프린트·직접 인쇄’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보통 1,000장을 주문할 경우 이름표와 꼬리표를 포함해 20달러 안팎의 제작비용이 든다. 최근에는 실로 직접 이름을 뜨는 복고풍인 직조방식이 가장 인기다.
이름표 제작 전문업체인 ‘리 레이블’ 니콜라스 김 총괄매니저는 “이름표나 꼬리표는 식당의 간판과 같다”며 “정성을 기울일 때 그저 그런 옷이 아닌 ‘브랜드 가치’를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인 홍보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레이블과 태그가 하나의 패션으로 옷의 디자인을 살려준다. 또 브랜드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수단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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