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자긍심 혼혈 2세… “한-미 가교역할”
“한인 1.5, 2세들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LA 관광청(LA Convention & Visitors Bureau) 수석비서로 근무하고 있는 알리자 로젠버그(33)씨는 외모만으로는 영락없는 백인 여성이다. 하지만 대화를 몇 마디만 나눠보면 그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진짜 한국인임을 알 수 있다.
로젠버그씨는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지난 1995년 옥시덴탈 칼리지에 입학하며 미국 땅을 밟기 전까지 18년간 서울에만 산 서울 토박이다. 그의 성은 아버지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남편도 이씨 성을 가진 한국인이다.
어린시절 로젠버그씨에게 특이한 외모는 혼혈 2세로 살아가는 인생의 의미를 알게 해 준 매개체 역할을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살았는데 놀이터에 나가면 특이한 외모로 놀림감이 되곤 했지만 지금은 한국과 미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것이라 생각돼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른이 돼 미국에 살면서 한국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는 것을 보며 ‘나는 한국인’이라는 마음은 더욱 강해졌다”며 “작지만 강한 나라가 나의 어머니의 나라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로젠버그씨는 지난 1999년 한국관광공사 LA지사에 현지 마케팅 직원으로 입사해 관광업과 인연을 맺었다. 그 후 2004년 LA 관광청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사장실 수석비서로 활약하고 있다. 로젠버그씨는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LA 관광산업에서 한국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하고 “하지만 LA 관광청을 포함해 주류 관광산업에서 한인 1.5, 2세들의 활동을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5, 2세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활동한다면 한국은 물론 미국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인재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민규 기자>
LA 관광청 알리자 로젠버그 수석 비서는 한인으로서의 자긍심이 주류에서 성공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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