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월가 최고의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기소한 이후 다른 금융회사들의 유사한 거래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하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SEC가 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월가의 일부 대형 금융회사들이 주선했던 다른 모기지 관련 거래들도 투자자들을 오도하는 문제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검사 출신인 SEC의 로버트 쿠자미 조사국장은 SEC가 골드만삭스의 거래와 유사한 모기지 거래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들은 주택시장의 어려움이 시작될 시기에 헤지펀드와 같은 주요 고객들이 주택시장이 몰락하면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거래에 투자하게 하는 상품을 고안했다. 여기엔 도이체방크와 UBS,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인수한 메릴린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진행될 조사의 핵심은 SEC가 이런 거래에 대해 단순히 특정 고객을 다른 고객보다 우대해 혜택을 줬는지 뿐 아니라 투자자를 오도한 것으로 보는지에 달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8년 8월 SEC가 모기지증권 관련 거래를 조사하고 있다는 점을 알았지만 이후 어떤 내용도 통보받지 못한 채 지난 16일 뉴스를 보고 SEC의 기소 소식을 접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통상 SEC가 제소에 앞서 해당 업체에 최종 화해의 기회를 주거나 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관련 사실을 통보해온 것과 사뭇 대비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문은 버나드 메이도프, 앨런 스탠퍼드 등의 대규모 금융사기 이후 비난을 받아온 SEC가 이번엔 전투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SEC의 발표 후 지난 주말 동안 직원들은 물론 헤지펀드 등 주요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SEC의 기소내용이 근거 없는 것이라며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등 파문 확산 차단에 주력했다.
골드만삭스가 사기 혐의로 기소된 후 다른 금융회사들의 유사한 거래에 대해서도 조사가 확대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뉴욕의 골드만삭스 본점.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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