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26일 미래은행의 강제 폐쇄에 이은 지난 16일의 아이비은행(Innovative Bank) 파산은 한인 은행권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에도 경제적 피해와 함께 또 다시 큰 충격을 주었다. 아이비은행 폐쇄의 주요 원인과 한인 은행권에 미칠 영향 등을 긴급 시리즈로 점검한다.
SBA 소호론 부실로 큰 타격
대출심사 제대로 이뤄지지않아
지난 16일 감독당국에 의해 강제 폐쇄된 아이비은행 파산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출 관리의 허점과 이에 따른 부실대출의 급격한 증대다.
이는 지난해 6월 파산한 미래은행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은행은 대출로 흥하고 대출로 망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SBA소호론 줄줄이 부실
미래은행이 규모에 걸맞지 않은 대형 상업용 부동산 대출, 또 타민족에 대한 비즈니스 대출이 줄줄이 부실화되면서 파산을 했다면 미래은행은 SBA대출, 그것도 소액 융자인 ‘SBA 소호론’의 부실이 파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이비은행은 한인은행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최고 5만달러까지 무담보로 대출을 해줄 수 있는 SBA소호론에 주력을 하면서 지난 2009회계연도에는 건수로는 미 전국 은행중 가장 많은 1,016건, 액수로도 무려 5,602만달러에 달하는 SBA대출을 해주었다.
그러나 SBA소호론은 부실률이 높기로 은행가에서 악명이 높다.
구 아이비은행과 타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SBA소호론이 무담보 대출과 함께 빠르면 24시간 내에 대출결정이 이뤄지는 등 제대로 된 대출 심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많은 소호론의 경우 팩스 신청서 한 장에 5,000달러, 1만, 2만달러 이상의 대출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면서 다른 론에 비해서도 부실이 월등히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아이비은행도 이같은 소호론의 생태적 한계와 부실형태를 비켜가지는 못했다.
결국 연방정부는 지난해부터 소호론 대출에 대해 제한을 걸기 시작했으며 아이비은행 등 소호론 전문 은행들이 대출할 수 있는 소호론도 1년에 100개 이하 정도로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SBA소호론에 주력했던 아이비은행도 소호 대출이 지속적으로 나갈 때는 은행의 수익성에 큰 문제가 없었다.
아이비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기가 좋고 소호론 대출이 계속 나갈때는 수수료 수익과 함께 소호론 패키지를 2차 투자자 마켓에 팔수 있었다”며 “그러나 정부가 소호론 대출을 제한하고 2차 마켓까지 얼어붙자 SBA소호론이 주 수익원이었던 아이비은행의 수익구조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실대출로 손실 늘자 결국 증자명령
여기에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불어 닥친 미국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아이비은행은 2008년부터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8년 아이비은행의 부실대출 규모는 2,877만달러로 전체 대출의 13%, 여기에 추가로 회수 가능성이 없어 손실 처리한 대출은 472만달러였다. 2009년에는 사정이 더 악화돼 부실대출 규모가 전체 대출의 22.3%에 달하는 4,144만달러, 손실처리 규모는 1,901만달러로 급증했다.
이같은 여신관리 실패와 부실대출 급증은 급격한 은행 손실로 이어져 2007년에 481만달러 순익을 기록했던 아이비은행은 2008년에는 757만달러 손실, 2009년에는 1,448만달러 손실을 기록했고 이는 자본비율 악화로 이어지면서 결국 강제 증자명령을 받기에까지 이르렀다.
이번 아이비은행의 강제폐쇄는 여신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은행이 얼마나 빠른 시일에 생존이 위협을 받을 만큼 경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산 교훈을 남겼다.
인수첫날 표정
◎…17일 중앙은행으로 영업을 재개한 구 아이비은행의 LA다운타운 지점은 별다른 동요 없이 평온했다. 이날 다운타운 지점에는 오이용 부행장 등 중앙은행 인수팀 관계자와 FDIC 등 감독국 직원들이 나와 아이비은행 직원들과 함께 인수과정을 진행했다. 또 감독국에서 파견한 경비원 2명이 은행 경비원과 함께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중앙은행측은 앞으로 아이비은행과의 전산 작업 등 통합이 완료될 때까지 구 아이비은행 고객은 중앙은행 대신 아이비은행 지점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중앙은행측은 가능한 많은 아이비은행의 직원을 고용승계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지만 아이비은행의 80여명 직원들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단 16일부터 구 아이비은행의 직원에 대한 월급은 FDIC의 공적자금에서 지급되고 있다. 유재환 행장은 지난 17일과 18일에는 아이비은행 직원들과 컨퍼런스콜 방식의 면담행사를 가졌다.
◎…구 아이비은행의 4개 본·지점중 3개 북가주 지점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중앙은행이 이미 LA다운타운에 복수 지점을 운영하고 있어 구 아이비은행의 다운타운 지점을 포함한 3개 지점중 하나는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비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기가 좋고 소호론 대출이 계속 나갈때는 수수료 수익과 함께 소호론 패키지를 2차 투자자 마켓에 팔수 있었다”며 “그러나 정부가 소호론 대출을 제한하고 2차 마켓까지 얼어붙자 SBA소호론이 주 수익원이었던 아이비은행의 수익구조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실대출로 손실 늘자 결국 증자명령
여기에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불어 닥친 미국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아이비은행은 2008년부터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8년 아이비은행의 부실대출 규모는 2,877만달러로 전체 대출의 13%, 여기에 추가로 회수 가능성이 없어 손실 처리한 대출은 472만달러였다. 2009년에는 사정이 더 악화돼 부실대출 규모가 전체 대출의 22.3%에 달하는 4,144만달러, 손실처리 규모는 1,901만달러로 급증했다.
이같은 여신관리 실패와 부실대출 급증은 급격한 은행 손실로 이어져 2007년에 481만달러 순익을 기록했던 아이비은행은 2008년에는 757만달러 손실, 2009년에는 1,448만달러 손실을 기록했고 이는 자본비율 악화로 이어지면서 결국 강제 증자명령을 받기에까지 이르렀다.
이번 아이비은행의 강제폐쇄는 여신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은행이 얼마나 빠른 시일에 생존이 위협을 받을 만큼 경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산 교훈을 남겼다.
<조환동 기자>
17일 중앙은행으로 영업을 재개한 구 아이비은행 LA다운타운 지점에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글렌 위틀리 조사관(왼쪽 끝)과 중앙은행 오이용(왼쪽에서 세번째) 부행장 등 관계자들이 인수과정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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