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미래은행 폐쇄에 이어 아이비은행이 16일 강제 폐쇄조치를 당하면서 한인은행권은 물론 한인사회가 또 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은행가에서는 아직도 많은 한인은행들이 감독국으로부터 증자명령을 받은 상태라 제3, 제4의 한인은행 폐쇄까지도 우려하고 있다.
아이비 증자이행만 몰두 안이한 대처
중앙은행은 인수후 대출액 보증받아
■경영진의 안이한 대처 지적
은행관계자들은 아이비은행의 이번 폐쇄조치는 경영진과 이사진의 안이한 대처가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미래은행 강제 폐쇄의 교훈을 잊어버리고 새한은행의 기적적인 회생만을 생각했다는 지적이다.
미래은행의 경우 감독국이 명령한 3,000만달러 증자 금액을 물리적으로 마련하지 못해 폐쇄를 당했지만 아이비은행의 경우 증자명령을 이행할 수 있는 1,996만달러 주식 청약을 확보하고도 폐쇄조치를 당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 투자자들의 지분이 9.9%를 넘어가는 상황인데도 이를 감독국과 사전에 조율하지 못해 증자승인을 받지 못한 것이다.
지난단 증자를 완료한 새한은행의 경우도 모든 투자자들의 출연 규모를 지분 9.9% 이하로 낮추면서 감독국으로부터 순조로운 승인을 확보할 수 있었다.
■중앙은행 인수 효과
중앙은행은 이번 아이비은행 인수조건으로 아이비 은행 예금 2억2,524만달러에 대해 0.5%의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대출 1억7,810만달러에 대해서는 FDIC로부터 최고 80%의 지급보증을 받게 된다.
중앙은행은 이번 아이비은행 인수로 예금이 약 20억1,382만달러, 대출은 17억1,581만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중앙은행은 또 이번 인수로 현재 자체 지점망이 없는 오클랜드 등 북가주 3개 지점을 새로 인수하게 돼 북가주 시장 공략에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아이비은행의 인수자가 외국은행이 아닌 한인은행이라는 점에서 일단 고객관리 등에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은행인수가 무조건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 ▲아이비 은행의 부실규모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타은행 인수를 조건으로 증자를 추진했던 중앙은행이 타은행 인수 압박을 받으면서 얼마나 충실하게 실사를 했는지가 인수성공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조환동 기자>
16일 강제 폐쇄된 아이비은행 LA 다운타운 지점의 간판이 중앙은행으로 바뀌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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