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작황 나쁘고
국내는 출하 크게 줄어
곡물 값이 크게 올랐다.
백미에서부터 현미, 찹쌀, 보리, 팥, 검은 콩, 녹두 등 잡곡류까지 1년 새 곡물 값이 최고 50%까지 급증했다. 잡곡 류 중 가격 인상폭이 가장 큰 품목은 콩류. 메주콩, 완두, 검은 콩, 팥, 녹두 등의 소매가격이 1년 새 30~50%까지 뛰었다. 현재 마켓에서 녹두는 2파운드들이 한 팩이 3.29~4.39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강낭콩은 4.39~4.99달러(2파운드), 깐 녹두는 7.49~7.99달러(4파운드), 팥은 1파운드에 4.39~4.99달러에 팔리고 있다. 최근 한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잡곡류인 현미와 현미 찹쌀의 경우 20파운드들이 한 포가 20달러에 이르고 있다.
곡물류 가격은 업체별로 차이가 있는데 일부 브랜드 콩류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20~30%정도 올랐고 일부 업체에선 가격인상은 실시하지 않았지만 포장 용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격 인상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잡곡 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곡물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한인들만 찾는 잡곡의 경우 해외 수매가 주를 이루는데 아시아 국가들의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크게 뛰었다”며 “또 미국 출하 잡곡도 최근 해외 수출이 늘면서 미국 내 곡물 값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도매가가 급등했다고 소매가에 이를 100% 반영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판매 업체들은 울상이다.
CJ 푸드 송석원 과장은 “최근 곡물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아직 판매가에 정상 반영하지는 못했다”며 “업체 간 경쟁이 심해 일단 마진이 줄더라도 가격을 동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곡물 가격이 치솟자 세일 횟수와 세일 폭도 줄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한번 세일에 들어가면 그 품목에 한해서는 매출이 급등한다는게 마켓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주마켓 이미희 매니저는 “최근 곡물 값이 뛰면서 예전 수준의 세일가를 책정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며 “그래도 현미처럼 즐겨먹는 잡곡의 경우 세일기간엔 매출이 2~3배 이상 뛸 만큼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곡물은 한번 오르면 값이 떨어지지 않는 공산품과 달리 그 해 작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편이므로 햇곡식이 출하되는 올 하반기엔 가격 인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최근 곡물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15일 오후 시티센터 내 시온마켓 곡물 코너에서 장을 보러 온 샤핑객이 잡곡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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