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가파르게 상승하던 모기지 연체율이 4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이코노미 닷컴’과 ‘에퀴팩스’에 따르면 올 1분기 30일 이상 모기지 페이먼트를 연체한 비율은 6.57%로 전분기의 6.60%에 비해 개선됐다. 대출 건수로는 약 1만6,630건이 줄어든 셈이며 모기지 연체율이 하락한 것은 2006년 초 이후 처음이다.
모기지 연체율은 지난 2005년 1분기 2.68%를 기록한 이후 서브프라임 사태와 신용경색 등 잇단 악재를 겪으며 줄곧 오름세를 이어왔다. 이코노미 닷컴에 따르면 특히 1분기 중 30, 90, 120일 이상 연체 등 대부분 카테고리에서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율이 하락했다.
‘이코노미 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경제학자는 “모기지 부실에 따른 주택차압 사태가 해소되려면 몇 년이 걸리겠지만 이번 연체율 감소 소식은 차압절차에 들어가는 모기지 대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첫 신호”라고 설명했다.
모기지 연체율이 개선되면서 주택차압 사태도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 여기에는 차압위기에 처한 홈오너들을 위한 모기지 재조정이 큰 역할을 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압력이 커지면서 일부 대형 렌더들의 모기지 재조정 비율은 25%를 웃돌았다. 고용시장 개선도 호재다. 한때 두 자릿수에서 맴돌던 실업률은 지난 3월 9.7%를 유지하며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차압문제가 빠른 시일 내 해소될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티 트랙’에 따르면 지난 2년간 500만채 이상이 차압통지를 받은 데 이어 올해도 300만채가 넘는 주택이 차압 리스트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주택 가치가 모기지 대출액보다 낮은 이른바 ‘깡통 주택’이 급증하면서 소득이 있어도 모기지 페이먼트를 고의로 내지 않고 집을 포기하는 홈오너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깡통주택’은 4채당 1채 꼴인 1,100만여채에 달하며 이에 따라 의도적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 비율은 전체의 20~25% 가량이라고 이코노미 닷컴은 분석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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