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취향, 물어도 안되고 말해도 안된다>
댄 최(28, 사진). 2003년 웨스트포인트(육사)를 졸업한 한인 장교다. 아랍어에 능통한 그는 이라크에서 15개월 복무했다. 지금은 뉴욕주 방위군 소속 중위다. 그가 지난달 18일 동료장교들과 함께 백악관 철책에 각자의 손을 수갑으로 채우고 시위를 벌였다.
DADT(Don’t Ask, Don’t Tell), 즉 군인들의 성적취향에 대해 ‘물어도 안되고 말해도 안된다’는 정책을 폐지하라는 시위였다. 최 중위 등 육사출신 장교 38명은 작년 3월 집단 커밍아웃을 했다. 이들은 나이츠 아웃(Nights Out)을 결성했다. 최 중위는 방송에 출연해 자진전역을 권고받은 사실까지 공개하며 "최선을 다해 맞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9개월여가 흘렀다. 주방위군은 최근 그에게 훈련소집 통지서를 보냈다. 강제전역 보류인지 철회인지는 미지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초 시정연설에서 DADT 폐지를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소수계 언론연합 뉴 아메리카 미디어(NAM)가 최근 최 중위와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간추린 내용이다.
-백악관 철책에 왜 자신을 묶었나?
▲오바마 대통령은 DADT 폐기를 보고 싶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려면 행정적 리더십을 발동해야 한다. 우리는 그 메시지를 선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당신은 레이철 매도우 쇼에 ‘공개적인 동성애자’로 출연했는데도 훈련소집 통지서를 받았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작년) 6월에 나는 자진전역을 권고받았다. 그로부터 9,10개월이 됐고, 훈련소집 통보를 받았다. (내 커밍아웃으로) 부대에 아무 혼란이 없었다. DADT를 폐지해도 된다는 명백한 증거다…그러나 지난 9개월동안 수백명의 군인들이 바로 내가 했던 것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퇴출됐다. 그 정책은 종식돼야 한다.
-최근에, 합참은 의회에서 증언했다. 합장의장을 제외하고 모두 DADT 폐지에 유보적이었다. 증언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소수계로서 나는 그들이 왜 그런 두려움을 가질까, 판박이 정서가 궁금했다. 모욕적이었다. 정치적 레벨이 아니라 군인의 한사람으로서 그런 건 전혀 근거가 없다. 그러나 그들이 그런 정치적 제안을 하게 된 이유는 대통령이 리더십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리 트루먼 시대의 군대내 인종분리 철폐는 군최고통수권자로부터 나온 리더십이었다.
-군 지휘부가 공개적 동성애자들의 군복무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보는가?
▲철저한 반대가 아니다. “절대 안된다”고 말하지 않고 다만 자신들의 두려움과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그들은 내가 군대에서 결코 들어보지 못한 것을, 겁쟁이 같은 방식으로 불안감과 불편함을 표하고 있다. 이는 군대전통에 부합되지도 군지휘관에게 허용될 수도 없다. 대통령이 확실하게 나팔을 불어준다면, 왜 이런 뒤틀린 일들이 불거지겠는가.
-당신이 하는 일을 부모는 지지하나?
▲아버지는 남침례교 목사다. 어머니는 매우 보수적인 분이다. 모두 프로포지션9(동성애자 결혼반대 주민발의안)에 찬성했다. 15개월 전에야 부모님께 고백했다. 어려웠다. 하지만, 부모님 속마음은 부모님이 당했던 차별을 나도 당하는 걸 바라지 않으신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은 언어장벽 이민자신분 인종 때문에 차별을 겪었다. 부모님은 자식세대는 그런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라신다. 나는 부모님께 미래세대는 군대에 가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결혼할 수 있어야 하다. (성적취향이) 어떤 사람이냐 때문에 퇴출돼서는 안된다. 아버님은 항상 내가 소수계 권익옹호자가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동성애자가 아니라 한인사회를 의미하셨을 것이다. 어쨌든 매한가지 차별이다.
<정태수 기자/인터뷰 출처-뉴 아메리카 미디어(New America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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