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가 나효신씨 작품 발표회, 1백여 청중 모여 성황
우든피쉬앙상블(Wooden Fish Ensemble)과 함께하는 나효신씨의 작품발표회가 7일 오후 SF 오울드 퍼스트 교회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작곡상을 2회 수상한 작곡가 나효신의 작품 6곡이 연주된 이날 연주회에는 약 1백 여명이 넘는 청중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으며 고토를 비롯 동양악기와 서양악기의 특색을 살린 나효신만의 동서양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추상적 예술 세계가 마음껏 펴쳐진 무대였다.
이날 연주는3대의 고토를 위한 ‘고토음악’ 음악을 시작으로 3대의 고토를 위한 ‘고토니나노’ 3대의 고토를 위한 ‘한밤중, 귀신들의 행렬’ 피아노독주곡 ‘걷고, 또 걷고’ 클라리넷,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바다/바닷가 2’ 등이 연주됐다. 이중 피아노 곡 ‘걷고 또 걷고’는 칠레의 음악가이며 민중시인이었던 빅토 하라의 노래와 노랫말에 기초하여 작곡했으며 하일라이트를 장식한 클라리넷,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바다/바닷가 2’ 는2003년 한인의 미국 이민사 100주년 기념으로 실내악단 이어플레이(Earplay)가 위촉한 작품으로, 꿈을 갖고 이민와서 좌절하고 넘어지고 또 성취해가는 한인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날 나효신씨의 작품을 들은 작곡가 안진씨는 “한마디로 선이 살아있는 작품이었다”고 평하고 “한국의 수묵화 처럼 각각의 수평적인 선이 살아있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내면에 담고 있는 수묵화같은 한국정서가 살아있는 작품들이었다”고 말했다.
나효신씨는 공연후 “음악은 듣는 이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마련이지만 악기의 특성에 거스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하고 무엇보다도 한 작곡가의 작품만을 연주하는 보기드문 연주회를 통해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이 보람됐고 또 현대음악 발표회임에도 청중들이 많이 와서 매우 기뻤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정훈 기자>
7일 SF 오울드 퍼스트 교회에서 열린 나효신씨 발표회에서 고토 연주자들이 세계 초연 작품 ‘고토 니나노’를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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